미국이 이란 남부를 공습하자 이란이 바레인과 쿠웨이트 내 85곳의 미군 시설을 겨냥해 반격했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란 충돌이 걸프 지역 미군 거점으로 번지고 있다.
8일 알자지라와 CNN 등에 따르면 미국은 앞서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와 마흐샤르 일대를 공습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상선들이 공격받은 데 따른 대응이라는 게 미국 측 설명이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후 해군과 항공우주군이 합동 미사일·드론 작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IRGC는 이번 작전으로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주요 미군 시설 85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IRGC가 지목한 공격 대상에는 바레인 주둔 미 해군 5함대 기지와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가 포함됐다. 다만 실제 타격 여부와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은 이번 공격을 ‘미국 공습에 대한 초기 대응’이라고 규정했다. 또 미국 공습이 휴전과 이슬라마바드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바레인과 쿠웨이트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바레인 내무부는 공습경보가 울리자 시민들에게 침착함을 유지하고 가까운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라고 당부했다. 쿠웨이트군도 “적대적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며 “전국 곳곳에서 들린 폭발음은 방공망 요격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핵심 통로다. 충돌이 걸프 지역 미군 거점으로 확대되면서 중동 안보 불안과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