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끝물이라고?…'반도체 저승사자' 경고의 진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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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증시 랠리의 주인공인 반도체주에 경고를 날린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반도체 위주의 '좁은 상승장'이 마무리되면서 주도주가 바뀔 수 있다는 진단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절반이 넘는 코스피도 크게 출렁였다.
그러면서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이 반도체주 대신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으로 관심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간 반도체 고점론은 많이 불거졌지만, 시장이 이번 진단에 주목하는 건 모건스탠리가 2021년 8월 메모리 다운사이클을 정확히 예측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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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저승사자' 모건스탠리
"반도체서 주도주 바뀔 수도"
장기적 성장세는 부인 안해
골드만·JP모간은 아직 낙관론

상반기 증시 랠리의 주인공인 반도체주에 경고를 날린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반도체 위주의 '좁은 상승장'이 마무리되면서 주도주가 바뀔 수 있다는 진단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절반이 넘는 코스피도 크게 출렁였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이번 사이클은 과거와 정말 다르다", "탄탄한 펀더멘털이 반도체주의 미래를 증명하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국내외 전문가도 많다. 계속해서 되풀이되고 있는 반도체 고점론, 어떤 게 진짜일까.
모건스탠리도 '장기적 강세' 전망은 유지

문제의 내용은 모건스탠리가 지난 6일(현지시간) 고객에게 발송한 보고서다. 핵심은 △반도체는 결국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기업)의 인공지능(AI) 투자에 의존하는 만큼 이들이 투자 속도를 조절하면 실적 기대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 △메타의 잉여 AI 컴퓨팅 용량 외부 판매 발표는 이러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 △반도체주는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순환매가 시작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면서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이 반도체주 대신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으로 관심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간 반도체 고점론은 많이 불거졌지만, 시장이 이번 진단에 주목하는 건 모건스탠리가 2021년 8월 메모리 다운사이클을 정확히 예측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호황이 한창이던 당시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겨울이 오고 있다(Memory, Winter is Coming)'라는 제목의 보고서로 시장에 경종을 울렸다. 결국 1년 뒤 PC 수요 둔화에 따른 메모리 공급 과잉으로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급격히 감소했고, SK하이닉스도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시장이 모건스탠리의 분석을 과도하게 받아들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건스탠리가 AI 사이클이 정점을 찍었다고 주장한 것이라기보다, 반도체 쏠림이 해소되면서 다른 섹터에도 기회가 생길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라는 얘기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모건스탠리의 숀 킴 애널리스트는 보고서 말미에 "에이전틱 AI 확산이 진행된다는 점을 바탕으로 (메모리에 대한) 장기적인 강세 관점은 유지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 약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전망에 대해 입장을 바꾼 사례도 있다. 킴 애널리스트는 2024년 9월 메모리 업황에 겨울이 닥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확 낮췄는데, 그 다음달 "우리의 단기 전망이 틀렸다"며 '반성문'을 썼다.
극심한 변동성은 경계해야
다른 글로벌 IB는 아직 반도체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펼치고 있다. 팀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주식 전략가는 최근 반도체주에 대해 "펀더멘털이 여전히 매우 강하며 시장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와 AI 하드웨어 공급망 전반의 이익 증가 사이클은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벤 스나이더 골드만삭스 미국 주식전략 책임자는 이달 초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히려 시장에 비관론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안심된다"며 "모든 투자자가 낙관론에 동의하고 우려가 완전히 사라질 때가 진정한 과열 신호"라고 말했다. JP모간도 최근 반도체 주가 하락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다만 개인투자자로선 극심한 변동성을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쏠림 현상이 심한 데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의 영향으로 약간의 충격에도 증시 전체가 흔들리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피로감이 쌓이면 대피처를 찾는 투자자가 늘면서 순환매 장세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의 폭등에 대한 되돌림, 차익 실현 수요가 아직 남아 있는 가운데 계속해서 AI와 반도체 관련 노이즈가 나오고 있는 것이 변동성의 배경"이라며 "하루 주가 급락과 변동성 확대에 일일이 반응하지 말고, 이후 추정치 변화나 국내외 반도체 애널리스트의 실적 리뷰를 확인한 후 대응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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