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고점론·전쟁에 주가 요동… 코스닥 10개월만에 800선 붕괴

이종혜 기자 2026. 7. 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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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장초반에 7300선까지
외인, 14거래일 연속 ‘셀코리아’
미국 주요 증시도 동반하락 보여
단일종목 ETF 변동성 예의주시
구윤철 “보완 방안 협의하는 중”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 속에 미국과 이란 전쟁 리스크가 한국 증시에 먹구름을 몰고 왔다. 8일 코스피는 전날 반도체 종목의 하락 흐름을 끊지 못한 채 급락 출발한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코스닥은 10개월 만에 8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들의 이탈세도 지속되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10분 기준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87.56포인트(2.45%) 내린 7468.75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203.83포인트(2.66%) 내린 7452.48로 하락 출발해 장 초반 한때 7300선까지 떨어졌다. 이후 기관의 매수세에 낙폭을 줄여 7700선을 회복했지만 개인과 외국인 매도세에 다시 한번 7400선까지 밀렸다. 코스닥은 11시 10분 기준 34.51포인트(4.15%) 급락한 796.72를 나타내며 800선 밑으로 내려섰다.

이날 장 초반 5월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소식이 지수 하락세를 막았다. 나스닥 상장을 앞둔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공모에 글로벌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자 1000곳이 참여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파트너스·베일리 기포드·코튜매니지먼트 등 3곳이 이번 공모에서 최대 70억 달러어치를 사들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상선 공격, 미국의 대이란 폭격 등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개인이 매도세로 전환한 것은 물론 외국인은 이날도 주식을 던지며 14거래일 연속 셀코리아를 이어가면서 코스피는 하락 반전했다. 외국인은 11시 10분 기준 코스피에서 4502억 원을 매도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6일까지 코스피에서 158조6455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 중 90% 이상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집중됐다. 6일 기준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46.69%까지 추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7월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SK하이닉스의 외인 보유율(50.17%) 역시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개인도 이날 대거 주식을 던지며 매도에 합류했다.

간밤 뉴욕증시도 반도체주의 약세와 국제유가 급등이 맞물리며 3대 주요 주가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5% 내렸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0.45%, 1.16%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가 연일 등락을 거듭하면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은 ETF 변동성 완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전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주가 변동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과 관련해 “보완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도 향후 ‘무관용 엄정 대응’을 위해 조사·제재 권한을 대폭 강화한다. 올해 3분기 법 개정을 통해 통신사실 확인자료 요청 권한을 신설할 예정이다. 또 불법 계좌 지급정지 기간 연장을 검토하고, ‘사건분석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첨단 감시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종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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