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늘리더니…글로벌 빅테크, 탄소중립 '빨간불'

인공지능(AI) 경쟁으로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탄소중립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덩달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공개된 구글과 아마존, MS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전력소비 증가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다. 생성형 AI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운영에 필요한 전력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구글은 2025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보다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전력사용량도 크게 늘었으며, AI를 구동하는 데이터센터의 환경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아마존 역시 2025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8090만tCO₂e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뉴질랜드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약 7780만tCO₂e)을 웃도는 규모다. MS도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탄소감축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AI 산업이 요구하는 막대한 전력을 재생에너지만으로 단기간 충당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최소 74기의 신규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미국 중심으로 석유·가스 산업의 기후영향을 추적하는 환경무결성프로젝트(Environmental Integrity Project:EIP)는 이들 발전소가 모두 가동될 경우 연간 최대 6억6000만tCO₂e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력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가 2025년 약 450TWh에서 2030년 약 945TWh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가 전력수요 증가의 핵심요인이라고 내다봤다.
빅테크 기업들은 풍력과 태양광, 원전,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탄소감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AI 데이터센터 증가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구글은 2030년까지 24시간 탄소 없는 전력만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지만, AI 서비스 확산으로 목표 달성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인정했다.
전문가들은 AI가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높일 잠재력은 크지만, 현재와 같은 데이터센터 확장 속도가 이어질 경우 빅테크 기업들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AI 경쟁이 심화될수록 기술 혁신과 기후 대응을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글로벌 IT 기업들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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