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가 새로운 럭셔리" 2026 태국 여행은 이렇게 달라진다
한국 시장을 향한 태국정부관광청의 전략
럭셔리 여행의 기준은 정말 가격표와 희소성에 있을까. 태국은 아니라고 고개를 젓는다. 태국정부관광청(TAT)이 올해 내건 슬로건은 '치유가 곧 새로운 럭셔리(Healing is the New Luxury)'. 하룻밤 숙박비가 아니라 여행자가 얼마나 회복하고 만족했는지가 진짜 럭셔리의 척도라는 선언이다. 6월 20일 서울에서 열린 '싸왓디 서울 타이 페스티벌(Sawasdee Seoul Thai Festival 2026)'에서 씨리겟아농 뜨라이라따나송폰(Sirigetangong Triattanasongphon) 동아시아 지역 총괄 지국장, 파따라아농 나 치앙마이(Pattaraanong Na Chiangmai) 부청장, 와치라차이 시리쌈판(Vachirachai Sirisumpan) 서울 사무소 소장을 만났다. 올해 태국이 한국 여행자에게 건네려는 것은 무엇인지, 그 전략과 배경을 들었다.

Q. 한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올해 한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어떤 목표를 세우셨나요?
한국에는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분들이 많죠. 태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여행을 통해 힐링하고 재충전하곤 해요. 그런 회복 여행의 최종 목적지로 태국을 알리는 것이 저희의 과제입니다. 올해 태국 관광의 목표는 '치유가 곧 새로운 럭셔리(Healing is the New Luxury)'예요. 금액으로 매겨지는 럭셔리가 아니라, 여행자가 직접 경험하고 만족하는 가치야말로 진정한 럭셔리라는 걸 알리려 합니다. 이 목표를 5가지 테마, 이른바 '5R' 아래에서 홍보하고 있어요. 휴식(Retreats), 전통 치유(Rituals), 영상 공유(Reels), 리듬(Rhythm), 관계(Relationship)입니다.
Q. '릴스(Reels)'가 특히 눈에 띕니다. 5R을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해 주시겠어요?
한국인 관광객은 SNS를 즐겨 사용하고, 콘텐츠도 정말 잘 만드시잖아요. 태국 여행을 다녀온 뒤 촬영한 영상을 릴스로 올려 여행 경험을 공유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에요. '리듬'을 주제로는 태국의 다양한 이벤트와 페스티벌을 소개하려고 해요. 이뼁(Yi Peng)과 러이 끄라통(Loi Krathong), 송크란(Songkran) 등 태국 전통을 만끽하며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축제들이죠. 요즘 태국에서는 글로벌 콘서트와 팬미팅도 활발히 열리는데, 특히 연말에 열릴 BTS 방콕 콘서트도 홍보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 '휴식'으로는 웰니스 여행을, '전통 치유'로는 태국 마사지와 명상을, '관계'로는 현지인·지역사회와의 교류를 강조하고 있어요.
Q. 올해도 전 세계 여행자가 태국을 눈여겨보겠네요. 한국인 관광객 수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시나요?
2026년 2월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인 관광객 수를 코로나19 이전 수준 혹은 그 이상으로 회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최근 중동 정세 악화로 유가가 상승했고, 환율 변동으로 여행 비용이 전반적으로 늘었어요. 동남아시아의 다른 국가나 일본과의 경쟁도 치열하고요. 지난해 태국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155만명이었지만, 2026년 1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태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56만9,924명으로 2025년 같은 기간(72만8,261명) 대비 21.74% 감소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한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는 지난해보다 낮춘 128만명으로 잡았어요. 양적 성장만 보면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지금을 기회로 삼으려 합니다. 한국 여행자의 인식 속에 태국을 '양보다 가치'로 승부하는 여행지로 자리 잡게 만드는 것이 목표예요.
Q.'양보다 가치'로 승부하는 여행지라, 어떻게 도출된 결론인지 궁금합니다.
이전에는 방문객 수와 관광 수입, 그러니까 관광청 입장에서 중요한 수치에 초점을 맞췄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 목표부터 관광객의 시선으로 바꿔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를 겪었고, 세계 곳곳에서 전쟁도 있었잖아요. 상황에 따라 여행 환경과 트렌드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어요.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 애쓰기보다, 우리가 공들여 바꿀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자고 다짐했습니다. 특히 태국에 오래 머무르는 여행자, 태국을 여러 번 찾는 재방문객에게 수준 높은 경험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다가오는 한국 시장의 주요 성수기인 여름휴가, 추석 연휴, 겨울 시즌도 착실히 대비하고 있습니다.
Q. 성수기를 겨냥해 준비 중인 전략이 있을까요?
한국과 태국의 항공사, 여행사, 온라인 여행사(OTA) 등 업계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다양한 여행객층에 맞춘 캠페인과 상품, 프로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요즘 여행 트렌드를 보면 남들이 다 가는 랜드마크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춰 여행지를 고르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어요. 경험 자체가 중요해진 만큼, 태국이 여행자에게 줄 수 있는 가치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여행자를 대상으로는 '웰니스 투어리즘'을 강조하려 해요. 태국에 처음 오는 분도, 다시 찾는 분도 스트레스를 덜고 자연 속에서 힐링하기 위해 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Q. 여행의 목적은 같더라도 재방문객과 첫 방문객에게는 다르게 다가가야 하지 않나요?
맞아요. 그래서 여행지와 경험에 확실한 차별화를 두고 있어요. 처음 방문하는 분들에게는 태국을 상징하는 경험과 편리한 접근성을 앞세워 주요 도시를 홍보합니다. 방콕, 푸껫, 파타야, 치앙마이가 대표적이죠. 태국 전통 음식과 해변, 쇼핑, 사원과 문화 명소 방문, 태국 마사지 체험 등을 강조하면서 무엇보다 신뢰와 편리함, 긍정적인 첫인상을 심어 주려 해요. 재방문객에게는 좀 더 개인 맞춤화된 여행, 의미 있는 경험을 제안합니다. 주요 도시를 이미 다녀온 분들에게는 그 옆 도시로 안내하죠. 방콕 주변의 아유타야와 찬타부리, 치앙마이 주변의 치앙라이 같은 곳이요. 이들에게는 여행지 자체보다 취향에 따른 테마를 주로 강조합니다. 웰빙·힐링 여행, 미식, 지역사회 체험, 골프, 스포츠 관광, 럭셔리 여행 등이에요.
Q. 한국 여행자, 그리고 여행업 관계자에게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도 있을까요?
딱 한 곳만 꼽자면 북부 도시 '난(Nan)'을 추천해요. 방콕에서 국내선을 타고 가거나 치앙마이에서 차로 4시간쯤 달리면 닿는 곳이에요. 아담하고 평화로운 마을인데, 머리 쓸 일이 많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 딱 맞습니다. 산세에 둘러싸여 사방으로 푸른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고, 조용한 편이에요. 그렇다고 마냥 할 게 없는 곳도 아니에요. 손으로 꼼지락꼼지락 수공예품이나 옷을 만들어 보는 액티비티도 많답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한국 시장의 미래는 점점 더 '개인 맞춤형'으로 변화할 거라고 봅니다. 개별 관광객 각자의 취향에 맞춘 태국으로 다가가야겠죠. 저희는 여행자들이 삶의 여러 단계마다 태국을 다시 찾고 싶게 만들고 싶거든요. 전 세계적으로 웰니스 열풍이 부는 지금, 한국 시장에서도 웰빙 관광이 큰 장기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앞으로도 마음의 평화와 의미 있는 경험을 누릴 수 있는 태국 여행을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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