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500선 추락에 '빚투' 개미 비명…하루 527억 강제 청산 속출

김창성 기자 2026. 7. 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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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관련 신용 융자 잔액 6월 말 37조3000억, 전년 말 대비 36.6% 증가
증시 하락장에 투자하는 개미들의 반대매매 금액이 지속해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1만 포인트를 바라보던 코스피가 최근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7500선까지 밀린 가운데 빚을 내서 주식을 샀던 개인 투자자들의 강제 청산(반대매매) 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루 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해 말 71억원에서 올해 3월 262억원으로 269% 급증한 데 이어 6월에는 3월 대비 101%나 더 늘어난 527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 관련 대출인 신용 융자 잔액도 6월 말 37조3000억원으로 조사돼 2025년 말의 27조3000억원 보다 36.6%(10조원) 뛰었다. 지수 상방을 노린 개인들의 레버리지 투자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주가가 급락하자 담보 비율을 채우지 못한 계좌들이 아침 장 개시와 동시에 대거 강제 매도 폭탄으로 이어진 결과다.

여기에 고위험·고수익을 노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의 투자금 쏠림 현상도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주범으로 꼽힌다. 지난 5월27일~6월22일까지 개인투자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순매수금액은 8조9000억원, 같은 기간 매매회전율은 105.3%,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조6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최근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ETF로 투자금의 쏠리고 리밸런싱 등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한국은행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거래 쏠림과 주가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돼 하루 평균 반대매매 금액도 크게 뛰어 6월 기준 527억원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8일 서울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2배, 3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이를 위해 매일 장 마감 무렵 현물과 선물 위치를 조정하는 '일일 리밸런싱'(장 마감 무렵 포지션 재조정 작업)을 수행한다.

문제는 이러한 리밸런싱이 단순 수익률 맞추기를 넘어, 수급을 주가의 움직임과 같은 방향으로 과도하게 밀어붙이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점이다. 상승하는 날에는 레버리지 ETF의 추가 매수 주문이 장 막판에 집중돼 주식 수요를 더 키워 상승 폭을 확대하지만 하락 추세에서는 추가 매도 물량이 공급을 늘려 낙폭을 키운다.

한국은행은 최근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낸 관련 질의 답변서를 통해 "최근 반도체 업종의 실적 호조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일부 기업에 대한 편중도가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관련 산업 환경이나 시장의 기대 변화 등에 따라 유·출입 규모가 확대돼 한 방향으로의 거래 쏠림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 보다 203.83포인트(-2.66%) 밀린 7452.48에 8일 장을 시작한 코스피는 오전 9시56분 기준 76.42포인트(1.00%) 오른 7732.73 선을 오가며 상승전환 됐다.

김창성 기자 solrali@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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