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바이오 매각 뒤집힌 이유… 대웅·IMM, 경업금지 조항 놓고 갈등

이 기사는 2026년 7월 7일 15시 5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대웅그룹 바이오 재생의료 전문기업 시지바이오 경영권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우협)가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서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TA어소시에이츠로 교체됐다. IMM PE와 최종 계약을 협의하던 과정에서 경업금지 조항을 놓고 대웅제약 측이 이견을 표한 가운데, TA어소시에이츠가 따로 접촉해 해당 조건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우협이 바뀌는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윤재승 대웅제약 최고비전책임자(CVO) 측은 TA어소시에이츠를 시지바이오 인수 우협으로 새로 선정했다. TA어소시에이츠는 현재 시지바이오 인수 실사에 착수한 상태로, 이르면 다음 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인수 대상은 경영권 지분 51%이며, 추후 잔여 지분 28.1%까지 넘길 계획인데 이 경우 총 1조원이 넘는 금액에 매각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 측은 당초 인수 우협이었던 IMM PE와 SPA 협의를 진행했지만 협상이 결렬됐다. 지난달 말까지였던 IMM PE의 우협 지위가 소멸되자 대웅제약 측은 그간 관심을 표했던 일부 원매자와 별도 접촉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윤 CVO 측은 이달 초 IMM PE에 매각 작업 중단을 통보했고, TA어소시에이츠가 새로운 우협으로 선정됐다.
우협이 바뀐 배경으로는 경업금지 조항이 지목된다. 대웅제약은 여러 제약 관련 관계사를 두고 있는 만큼 IMM PE는 인수 후 대웅제약 측이 동종 사업을 영위하지 않도록 하는 경업금지 조항을 요구했다. 인수 후 대웅제약 측에서 진행하는 사업과 경쟁을 방지해 기업가치 훼손을 막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대웅제약 측은 주요 관계사인 시지바이오와 그간 협업해 온 사업과 제품군이 있어 이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을 놓고는 양측 이견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져 경업금지 조항이 사실상 협상 결렬의 핵심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IMM PE는 지난 3월 우협으로 선정된 이후 약 3개월간 협상을 이어왔다. 시지바이오 지분 51%를 516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EBITDA 1000억원 도달 시 나머지 지분 28.1%도 같은 가격에 인수하는 조건부 계약도 추가로 논의한 상태였다. 다만 협상 결렬이 확정됐고 이와 비슷한 조건에 TA어소시에이츠가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시지바이오는 뼈·피부·유착방지제 등 생체재료 기반 인공조직 대체재를 제조·판매하는 대웅그룹 자회사로 2006년 출발했다. 2017년 세계 두 번째, 국내 최초로 개발한 골형성 단백질 탑재 골대체재 ‘노보시스’가 주력이며 2024년 매출은 20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외 PEF 운용사 7곳이 관심을 표하는 등 인수전 초기부터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 5월에는 시지바이오가 존슨앤드존슨 정형외과 사업부 드퓨신테스와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유통망을 가진다는 이 계약 내용이 알려지면서 우협에 선정되지 못한 원매자들의 관심도 더 커진 것 같다”며 “이 상황에서 마침 IMM PE와 대웅제약 간 협상이 결렬되다 보니 소식을 들은 원매자들과 소통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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