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보다 치명적인 '한국 찜통더위'…높은 습도에 온열질환 비상
【 앵커멘트 】 유럽에 살인적인 폭염이 찾아왔다는 소식, 이미 전해 드렸는데요.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찜통더위가 시작될 텐데, 높은 습도 탓에 유럽보다 온열질환 위험이 더 크다고 합니다. 한범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온몸을 던져 물대포를 맞는가 하면, 선풍기만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유럽 곳곳에 폭염이 몰아치면서 거리 간판에 뜬 한낮 기온이 41도까지 올랐습니다.
▶ 스탠딩 : 한범수 / 기자 - "한국에서도 늦은 장마가 끝나는 이달 말부터 유럽 못지 않게 기온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런데 '유럽 폭염'보다 '한국의 찜통더위'가 건강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바로 습도 때문입니다."
유럽의 폭염은 고기압이 정체돼 마치 가마솥처럼 뜨거워진 상태로, 기온은 높지만 습도는 낮습니다.
반면 한국은 북태평양에서 유입되는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높아집니다.
유럽에서는 땀이 빠르게 증발해 체온이 비교적 잘 유지되지만, 한국에선 땀이 공기 중에 있는 수증기에 막혀 잘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몸에 열이 축적됩니다.
▶ 인터뷰 : 정내칠 / 부산 진구 - "산티아고를 갔다 왔는데, 거기에서는 아무리 더워도 그늘만 들어가면 시원해요. 한국은 그렇지 않아요. 그늘에 와도 더워요."
한국은 습도로 인해 열대야가 빈번하게 나타나 인체가 열 피로에서 회복할 시간적 여유도 부족합니다.
결국 근육 경련이나 두통, 심하면 의식 저하나 발작 등 온열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체감온도가 38도를 넘으면 사망 위험이 1.16배 높아지는 만큼, 물을 자주 마시며 대비해야 합니다.
▶ 인터뷰 : 지영민 /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야외가 30도 이상인 경우에는 야외 활동을 10분 이상 하지 않기를 권고드립니다. 실내 적정 온도를 26~28도로 맞출 것을…."
당분이 많은 음료수를 적게 마시고, 평소보다 운동량을 줄이는 것도 효과적인 예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MBN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박양배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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