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표류한 금호전기 110억 CB…최대주주측 전액 인수

금호전기가 1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한다. 표면적으로는 운영자금 조달이 목적이지만, 해당 CB는 최초 공시 이후 10차례 정정공시를 거쳐 2년3개월간 납입이 미뤄졌다. 반면 뒤이어 추진한 13회차 CB는 이틀 만에 발행을 마친 만큼, 이번 자금조달은 단순 운영자금 확보보다 최대주주 측의 자금 지원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일 넘버스 리그테이블 자체 집계시스템 '넘버스풀(Numbers Pool)'에 따르면 금호전기는 오는 11월 납입을 목표로 110억원의 12회차 CB를 발행한다. 표면이자율은 연 4%, 만기이자율은 연 7%이다. 만기는 3년이다. 주당 전환가액은 3120원으로 전환 시 352만주가 풀린다. 발행주식총수의 22.17%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조달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CB는 신규 자금조달이라기보다 장기간 표류하던 거래다. 12회차 CB는 2024년 8월 최초 공시 이후 2024년 10월과 12월, 지난해 2월, 올해 3월 등 총 10차례 정정공시를 거쳤다. 최초 공시 기준으로는 약 27개월 만에 납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같은 기간 후속으로 추진한 13회차 CB와 대조적이다. 13회차 CB는 지난해 4월 23일 발행 결정 뒤 이틀 만인 25일에 납입을 마무리했다. 규모가 비교적 작은 30억원의 13회차는 곧바로 발행했지만 110억원 규모의 12회차는 2년 넘게 표류한 것이다. 12회차 CB는 단순한 운영자금 조달이라기보다 투자자 확보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초 공시 당시 인수자는 ㈜케이기업발전인베스트 1호였으나, 수차례 정정을 거쳐 화이트웨일 조합 제1호로 바뀌었다. 화이트웨일 조합의 출자 비중은 이홍민 60%, 정헌욱 40%다. 두 사람 모두 올해 1분기 기준 금호전기 최대주주 측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된다. 이에 이번 거래는 외부의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인 자금 조달이 아닌, 최대주주 측이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전환권을 행사할 경우 최대주주 측이 보유할 수 있는 잠재 지분도 함께 확대되는 구조다. 희석 규모도 적지 않다. 12회차 CB만 보통주로 전환해도 발행주식총수의 22.17%에 달한다. 13회차 CB까지 감안하면 잠재 물량은 33.7%로 더욱 늘어난다. 최근 금호전기가 동전주 탈피를 위해 5대 1 액면병합을 추진하며 유통주식 수를 줄일 예정인 만큼 잠재매도물량(오버행)은 계속 관찰해야 할 변수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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