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소유주 50억원 투입... 텔콘 3형제, 상폐 위기 해소하고 순환출자 풀고
7월 시가총액 기준 강화에 연이어 유증 결정
계열사 내 연쇄 증자로 시가총액 늘려

이 기사는 2026년 7월 7일 17시 3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순환출자로 연결돼 있던 코스닥 상장사 텔콘RF제약, 케이피엠테크, 뉴온이 실소유주 자금 납입을 시작으로 하는 연쇄 유상증자로 상장폐지 사유 해소에 나섰다. 실소유주가 사재를 털어넣긴 하지만, 연이은 유상증자 덕분에 그룹 밖으로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시가총액을 대폭 늘리고 순환출자 고리 또한 끊을 수 있게 됐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텔콘RF제약, 케이피엠테크, 뉴온은 각각 50억원, 225억원, 190억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이번 3건의 유상증자는 김지훈 대표 개인회사부터 시작해 계열사들간 연쇄적인 자금 흐름으로 이어진다.
이들 세 회사는 서로 지분 관계가 얽혀 있는 순환출자 관계에 있었다. 텔콘RF제약은 케이피엠테크 지분 32.6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케이피엠테크는 뉴온의 지분 64%를 갖고 있다. 그리고 뉴온이 텔콘RF제약의 지분 19.21%를 가진 최대주주다. 상장사 3곳이 순환출자로 얽혀 있는 가운데 3개사를 지배하는 인물이 김지훈 텔콘RF제약·케이피엠테크 대표다.
세 회사 모두 7월부터 시행된 상장폐지 기준인 시가총액 200억원에 미달한 상태다. 정부는 올해 2월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기존 도입 예정이었던 상장폐지 요건을 조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적용 예정이던 코스닥 시장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인 200억원이 7월부터 적용된다.
이번 유상증자 자금이 납입 완료되면 이들 세 회사 모두 상장폐지 기준을 웃돌 수 있을 전망이다. 세 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김 대표가 50억원을 납입해야 하는 것을 제외하면 내부의 자금을 이용해 큰 현금 유출 없이 효과적으로 증자를 통한 시가총액 증액이 이뤄지는 것이다.
텔콘RF제약은 지난 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163억원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있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김지훈 대표의 개인 회사인 에버코어인베스트먼트에서 50억원을 납입받으면 상장폐지 위기 앞에서 한숨 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케이피엠테크도 시가총액이 148억원에 불과하지만 텔콘RF제약에서 총 225억원을 납입받을 예정이다. 이 중 145억원은 텔콘RF제약이 현금으로 납입하며, 나머지 80억원은 기존에 빌렸던 차입금을 상계처리하는 방식으로 집행된다.
케이피엠테크는 유상증자로 들어온 자금을 포함해 총 190억원을 뉴온의 유상증자에 투입한다. 190억원 중 15억원은 운영 자금으로 활용, 나머지 175억원은 지아이엘인베스트먼트와 지에스피 등 비상장사 2곳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뉴온의 시가총액은 151억원에서 유상증자 대금이 계획대로 납입된다면 200억원 기준을 넘을 전망이다.
계열사들간 자금 이동만으로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는 것인데, 이런 전략이 통하는 것은 그만큼 상장사가 갖고 있는 보유 현금 가치가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코스닥 업계 한 관계자는 “텔콘을 예로 들면, 보유 현금이 140억원이 넘는데 시총은 160억원에 불과했던 것”이라며 “일부 업종에만 자금이 쏠리는 이상 현상과,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는 상장폐지 규정 때문에 (투자자들이 중소형주를 찾지 않아) 이러한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이들 사이에 있던 순환출자 고리도 끊어질 전망이다. 텔콘RF제약의 기존 최대주주는 뉴온이었으나, 이번 유상증자로 김 대표의 개인 회사인 에버코어인베스트먼트가 새로운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배구조도 에버코어인베스트먼트→텔콘RF제약→케이피엠테크→뉴온으로 재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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