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나스닥100 편입 첫날 6.8% 급락…시초가 하회

김윤지 2026. 7. 8.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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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상회하나 시초가 150달러 아래로
기술 전반 약세에 지수 편입 선반영 인식
월가 낙관에도 회사채 스프레드 확대…"불확실성 커"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 주가가 나스닥100지수 편입 첫날인 7일(현지시간) 급락했다. 기술주 전반이 약세를 보인 데다 지수 편입에 따른 매수 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스페이스X는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 대비 6.83% 하락한 149.47달러에 마무리됐다. 이는 기업공개(IPO) 공모가인 135달러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200달러를 웃돌았던 고점에서는 크게 내려온 것이다. 지난달 12일 상장일 당시 시초가인 150달러에도 못 미쳤다.

사진=AFP
주요 지수 편입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초기 성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전 세계 운용자산(AUM)은 약 8000억달러(약 1212조원)로, 이들 자금이 스페이스X 주식을 매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지수 추종에 따른 매수세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을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실제로 스페이스X 주가는 지난주 6% 가까이 상승했다.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헤지펀드와 단기 트레이더들은 나스닥 편입을 겨냥해 이미 거래하고 있었다”고 짚었다. 그는 이날 나스닥 전반이 약세인 점도 스페이스X 급락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했다. 반도체주가 하락 압력을 키우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이날 1.2% 하락했다.

월가는 전반적으로 스페이스X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스페이스X의 목표가를 255달러로 제시했다. 도이체방크는 재사용 로켓, 위성인터넷 사업, 향후 우주 AI 인프라 구축 등에 있어 명확한 우위를 갖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의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 스페이스X는 6월 IPO 직후 사상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250억달러(약 37조원) 규모의 부채를 조달했다. 이 자금의 상당 부분은 앞서 은행들로부터 받은 대출을 차환하는 데 쓰였다.

채권 발행은 초기에는 비교적 순조로워 보였으나 이후 해당 채권 가격은 유통시장에서 가격이 빠르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대비 수익률 프리미엄, 즉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전일 기준 2036년 만기 스페이스X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1.65%포인트였다. 발행 당시 1.4%포인트에서 높아진 것이다.

크레딧사이츠의 데이비스 헤버트 매니징디렉터 “투자자들은 앞으로 스페이스X가 얼마나 많은 현금을 소진할지, 또 얼마나 많은 차입에 나설지 등 여러 큰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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