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재규어랜드로버 ‘공식 센터 이탈’ 실태 조사 착수⋯ 차 고쳐줄 돈은 없고, 본사 보낼 돈은 있다?
순익 감소에도 영국본사 118% 배당
국내 재투자 ‘0원’, 비품취득도 없어
보증부채 급증에도 서비스투자 전무
고객이탈에 알짜부품매출 13.0% ↓

JLR코리아(재규어·랜드로버)가 공식 서비스센터 이탈 고객을 잡기 위한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순이익을 넘어선 배당→재무 건전성 악화’란 악순환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입차 업계의 ‘알짜 수익’으로 평가받는 부품 매출까지 감소하자 ‘임시방편’에 나섰다는 평가다.
7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JLR코리아는 최근 자사 차량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정비 서비스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상은 공식 서비스센터가 아닌 이른바 재규어·랜드로버 ‘성지’로 불리는 사설 업체나 SK스피드메이트 등 정비 프랜차이즈 업체 이용 고객이다. 이달 중순에는 좌담회를 열고 사설 업체 이용 고객 의견도 청취한다. 설문조사를 위탁 받은 업체 측은 “정비 전문 사설 업체를 이용한 고객 경험 청취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자사 공식 서비스센터가 아닌 사설 업체 이용 고객이란 점을 이례적으로 본다. 무상 보증 종료 고객 이탈 경로를 직접 추적하겠다는 것이다. 무상 보증기간에는 대체적으로 공식 서비스센터를 이용한다.
품질 보증 부채 급증이 이런 해석을 낳고 있다. JLR코리아의 2025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5.8% 감소한 146억6447만원에 그쳤다. 반면 이 기간 영국 지배기업에 지급한 주주 배당금은 174억2495만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의 118.8%를 본사에 배당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100% 넘게 배당하면서 국내 품질 보증 부담은 가중됐다. JLR코리아가 향후 차량 결함 등 보증 수리를 위해 쌓아둔 무상 보증 충당 부채 잔액은 2025 회계연도 말 380억8572만원으로 전년보다 약 2.6배 급증했다. 판매비와 관리비 내 무상 보증 비용도 전년(55억1419만원) 대비 32.6% 늘어난 73억1101만원에 달한다. 이는 최근 JLR코리아가 신차를 공격적으로 출시한 측면도 있지만, 서비스센터의 무상 수리 증가로 지출이 급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국내 서비스 인프라 투자는 사실상 전무하다. 감사보고서상 JLR코리아가 국내에 보유한 토지와 건물 자산은 0원이다. 최근 1년간 서비스 시설 확충을 뜻하는 ‘비품의 취득’ 지출액도 0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825억6224만원으로 5% 줄었고, 영업이익은 187억7514만원으로 6.7% 감소했다. 전반적인 경영 지표 하락세가 뚜렷했다.
특히 핵심 캐시카우인 부품 매출은 2025 회계연도 기준 1091억443만원으로 전년보다 13.9% 급감했다. 보증 종료 고객들이 고액 수리비를 이유로 사설 정비소로 이탈하면서 독점 부품 수익 기반이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공식 서비스센터에 독점 공급하는 순정 부품은 수입 원가 대비 소비자 가격 책정이 비교적 자유로워 신차 판매보다 이익률이 크다”면서 “신차 판매는 통관 비용과 국내 딜러사에 주는 판매 장려금(인센티브) 등을 모두 빼면 한국 법인이 손에 쥐는 이익률은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신차 판매도 시장 흐름과 반대다. 올 상반기 국내 수입 승용차 신차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33.5% 급증한 18만4402대다. 반면 이 기간 랜드로버 등록 대수는 2460대에 그치며 1.8% 줄었다. 또 다른 브랜드인 재규어는 아직도 국내 판매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서비스 인프라 개선에 자금을 재투자하지 않고선 그 어떤 서비스 개선 노력도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