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만으론 부족해…CJ ENM, '최애' 일상까지 콘텐츠로 [엔터코노미]
이해정 기자 2026. 7. 8. 06:06
K팝은 더 이상 음악만으로 소비되지 않는다. 아티스트의 무대를 넘어 메이크업과 음식, 여행, 일상까지 소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콘텐츠가 취향을 만들고, 취향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시대다.
팬들의 시선이 무대 밖으로 향하자 콘텐츠 기업들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국내 대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CJ ENM이 글로벌 K팝 플랫폼 엠넷플러스(Mnet Plus)의 IP 라이브러리를 대폭 넓힌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 행보다.
엠넷플러스는 최근 공포와 추리, 여행, 서바이벌, ASMR, 토크쇼 등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K팝 아티스트의 뷰티와 루틴, 취향을 담은 신규 콘텐츠 '연지곤지(YZKZ)'도 선보인다. 무대 위 스타의 모습에 더해 일상까지 콘텐츠로 풀어낸다는 게 업데이트의 골자다.
이런 흐름은 소비시장에서도 확인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5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5조1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했다. 지난 3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월 거래액 25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화장품 거래액이 36.6%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K뷰티에 대한 해외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를 접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K팝과 K드라마가 한국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며, 뷰티와 푸드 등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콘텐츠가 소비재를 알리는 가장 강력한 접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K-엔터테크허브 조사에 따르면 K콘텐츠를 시청한 외국인의 한국 방문 의향은 72%로, 비시청자(37%)의 두 배에 달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방영 6개월 후 외국인의 국내 식당 예약 비중은 38% 증가했고,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초록색 트레이닝복은 미국 아마존 성인 코스튬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콘텐츠가 실물 소비를 견인하는 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CJ ENM도 이런 흐름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 엠넷플러스는 공연과 예능, Mnet 방송 IP를 제공하는 플랫폼에서 한발 더 나아가 팬들이 오래 머물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공연을 보기 위해 들어온 이용자가 다른 콘텐츠를 소비하고 다시 플랫폼을 찾는 체류형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엠넷플러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하면서 2025년 이후 누적 조회수 약 1억9000만뷰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조회수는 전년 동기보다 2.7배 증가했다.
서비스도 팬들의 이용 방식에 맞춰 바뀌고 있다. 세로형 맛보기 영상으로 콘텐츠를 탐색하는 '플레이(Play)' 탭을 도입했고, 글로벌 TOP10과 플레이리스트 기능도 강화했다. 원하는 영상을 빠르게 찾고 연속해서 소비할 수 있도록 플랫폼 경험 자체를 개선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엠넷플러스 관계자는 "팬들의 취향이 점점 다양해지는 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동시에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콘텐츠 기획력과 편리한 탐색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K팝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K컬처가 새로운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한다. 음악과 드라마를 해외에 알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화장품과 식품, 관광, 플랫폼 이용까지 아우르는 소비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K팝이 세계인의 귀를 사로잡았다면, 이제는 한국인의 일상 자체가 새로운 콘텐츠이자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해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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