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HD현대마린솔루션 지분 전량 처분… ‘3배 회수’ 마침표
상장 구주매출로만 3700억원 회수
안정적 실적이 ‘회수 대박’ 뒷받침

이 기사는 2026년 7월 7일 16시 0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HD현대마린솔루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완료했다. 2024년 HD현대마린솔루션 기업공개(IPO) 당시 구주매출을 시작으로, 지난해와 올해 블록딜을 진행하며 투자원금의 3배를 웃도는 돈을 거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KR은 최근 특수목적법인(SPC) 글로벌베셀솔루션즈(GLOBAL VESSEL SOLUTIONS, L.P.)로 보유했던 HD현대마린솔루션 잔여 지분 약 5%를 전량 매도했다. 2021년 최초 투자 이후 약 5년 만으로 HD현대마린솔루션 주주 명단에서 완전히 빠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KKR이 HD현대마린솔루션으로 손에 쥔 총 회수액은 배당을 포함해 2조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투자원금의 3배를 웃도는 것으로, 국내 조선·해양 기자재 분야에서 손꼽히는 회수 대박 사례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KKR은 지난 2021년 2월 HD현대(당시 현대중공업지주)가 선박 사후관리(AS)·개조 사업 전문 자회사로 설립한 현대글로벌서비스(현 HD현대마린솔루션)의 프리IPO 투자유치에 참여, 지분 38%를 보유한 2대 주주에 올랐다. 주당 약 4만3000원에 6460억원을 투자했다.
KKR의 회수 대박은 앞서 2024년 5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당시 이미 예고됐다. KKR은 공모 과정에서 전체 보유 주식의 약 30%인 445만주 구주매출을 진행, 투자원금의 절반 이상인 3711억원을 회수했다. 상장 몸값이 약 3조7000억원으로 책정된 덕분이다.
잔여 지분 매각에선 더 큰 차익을 거뒀다. 조선업 초호황과 미국의 조선·해양 산업 재건 기대감을 타고 HD현대마린솔루션 주가가 우상향하면서 2025년 2월 진행한 지분 4.49%(200만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에서 2950억원을 확보, 구주매출을 포함하면 투자원금 이상을 벌었다.
투자 단가를 감안하면 회수 성과는 더 두드러진다. KKR의 주당 인수 단가는 액면분할을 반영하면 약 4만3000원 수준이었는데, 후반 블록딜과 잔여 지분 매각은 주가가 15만~20만원에 형성된 국면에서 이뤄졌다. 최근 이뤄진 잔여 지분 매각 단가는 21만원대로 추산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안정된 사업 구조가 회수 대박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HD현대그룹이 건조한 선박에서 나오는 유지·보수 수요라는 이른바 ‘캡티브(계열 내부) 물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구조다. 지난해 매출은 1조9827억원, 영업이익은 3501억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HD현대마린솔루션 엑시트가 최근 KKR의 공격적인 한국 투자 행보를 뒷받침한 배경이 됐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KKR은 최근 SK그룹의 에너지 플랫폼 SK이터닉스를 품은 데 이어 삼성SD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등 SK·삼성을 넘나들며 실탄을 쏟아붓고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PEF 운용사는 통상 펀드 자금과 인수금융(대출)을 섞어 투자 재원을 조성하는데, KKR도 투자 당시 상당액을 차입한 것으로 안다”면서 “투자원금 전체로 보면 3배 남짓이지만, 대출과 이자를 걷어낸 펀드 자금 기준 회수 성과는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KKR의 완전 엑시트로 그간 주가의 발목을 잡아온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부담이 해소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KKR은 상장 직후 24%에 달하는 2대 주주 지분을 쥔 채 블록딜을 반복해 왔고, 매각이 있을 때마다 물량 부담 우려에 주가가 출렁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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