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우려에…HSBC, 고위험 사모대출 고객에 대출 중단

김윤지 2026. 7. 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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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HSBC, 관련 고객에 최근 통보”
사모대출 업체 파산에 위험 재점검
“여전히 관심 강하나 위험 감내 수준 조정”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HSBC가 일부 고위험 사모대출 고객에 대한 대출을 중단했다고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최근 일부 기업들의 파산이 잇따르면서 사모대출 시장의 심사 기준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고, 은행들도 관련 노출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사진=AFP)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HSBC는 최근 몇 주 동안 관련 고객들에게 기존 대출 한도를 갱신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위험을 감수할 만큼 충분한 수익을 제공하지 않는 사모대출 펀드에 대한 대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대신 HSBC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사모대출 펀드에 대한 대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HSBC가 여전히 사모대출에 대한 강한 관심이 있지만 위험 감내 수준을 조정하는 것”이라면서 “HSBC가 다수 고객에게 더 이상 백레버리지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레버리지는 은행이 사모대출 펀드에 제공하는 대출을 뜻한다. 다만 HSBC는 해당 펀드들에 다른 서비스는 계속 제공할 방침이다.

앞서 올해 4월 바클레이스의 CS 벤카타크리슈난 최고경영자(CEO) 또한 “바클레이스는 일부 구조화금융 거래상대방에 대한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주요 은행들이 고위험 사모대출 펀드에 대한 대출을 제한하면서 운용사들은 대체 자금 조달 수단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동안 은행들은 백레버리지를 통해 매년 수천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제공해 왔다. 이는 은행에는 수익성 높은 수입원이 됐고, 사모대출 운용사로서는 추가 대출을 위한 자금 조달 수단이 됐다.

HSBC와 바클레이스 모두 영국 브리지론 업체 마켓파이낸셜솔루션스(MFS)의 파산 이후 신중해졌다고 FT는 분석했다. MFS는 올해 2월 사기 의혹 속에 무너졌는데, 주요 은행들과 사모대출 회사들에 20억파운드가 넘는 빚을 진 상태였다. 바클레이스는 MFS 대출 손실을 충당하기 위해 2억2800만파운드의 충당금을 쌓았고, HSBC는 MFS에 대출한 아폴로의 자산담보대출 부문 아틀라스SP(Atlas SP)에 대한 대출로 인해 4억달러를 비용을 인식했다.

지난해 미국에선 자동차 대출 회사 트리컬러와 자동차 부품 회사 퍼스트브랜즈그룹가 파산했다. 이들의 파산은 대출기관들의 포트폴리오 재점검을 초래했다.

규제 당국은 은행과 사모대출 펀드 간 연결고리에 대해 점점 더 경고음을 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관련 충격이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전이되고 증폭돼 재분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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