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SK와 블루밸리 산단 실사…1.6GW 데이터센터 유치 조율

포항시와 SK그룹이 80조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전력·부지 등 인프라 공급 방안을 두고 최종 조율에 나섰다.
최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제기한 투자 검토 소식 이후, 포항시와 관계 기관들이 합동으로 현장 실사를 마치고 구체적인 행정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3일 SK의 데이터센터 담당 핵심 임원과 실무자 등 5명이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6월 11일 첫 실무진 방문 이후 부지 조성 및 전력 공급 가능 여부를 타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일 현장에는 포항시를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 LH 대구경북지역본부,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북지역본부 등 인프라 관련 관계 기관의 지사장 및 본부장급 인사가 참여했다.
SK 측은 이번 투자 후보지 검토의 최우선 기준으로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 확보’와 ‘부지 적기 조성’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는 전국 15개 후보지 중 대경권, 호남권, 중부권, 강원권 등 4개 권역으로 대상지를 압축해 검토 중이다.

포항시가 유치 무대로 제안한 블루밸리 국가산단 내 부지는 약 20만 평 규모다. 데이터센터는 1단계 400메가와트(MW), 2단계 1.2기가와트(GW)를 합산해 총 1.6GW 규모이고 투입 예산은 약 80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특히 이번 유치가 확정될 경우 인근 울산 지역과의 산업 집적화(클러스터)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지난해 울산에 아마존과 협력해 1GW 규모(약 60조 원 투자)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결정하고 착공에 들어갔다.
고속도로 기준 30분 거리에 위치한 울산과 포항 블루밸리 산단이 연계될 경우 영남 동해안 축을 중심으로 서버 관리, 냉각 시설, 고속 통신망 등 후방 산업 파생 기업들의 추가 유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재 확보 측면에서도 지역 대학과의 연계가 추진된다. 포항시는 유치가 확정되는 대로 포스텍, 한동대를 비롯해 경북대, 영남대 등 대구·경북권 주요 대학과 협력해 국비 지원 방식의 AI 맞춤형 인재 양성 과정을 신설하고 이를 취업으로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SK AI 데이터센터 유치는 포스코 이후 지역 산업 체질을 첨단 신산업으로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라며 “지역 인재 유출을 막고 외부 유능한 인력을 유입시켜 도시 활력을 높이기 위해 관계 기관과 협력해 최종 결정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유치 무대로 전면에 나선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은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동해면, 장기면 일원에 위치한 총 608만 ㎡(약 184만 평) 규모의 대형 산업단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을 맡아 총사업비 736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7년 최종 사업 마무리를 목표로 조성을 진행 중이다. 이 중 기업들이 실제 입주해 공장이나 시설을 지을 수 있는 산업시설용지는 약 358만 ㎡(108만 평) 규모에 달한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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