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 대통령이 공격 지시" 막무가내 증언만 듣고 '쿠팡 차별 보고서'
청와대 "사실 아냐" 반박에도…법사위 측 "정당"
[앵커]
미국 하원 법사위의 '쿠팡 차별 보고서'에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수위가 높은 주장들이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지시해 쿠팡을 공격했다" 보고서 각주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목표는 폐업이었다"는 주장도 실었습니다. JTBC가 근거가 무엇인지 미 하원 법사위에 물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것은 쿠팡의 입장을 철저히 두둔하는 답변이었습니다.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반박하고 있는데 미국 의회, 나아가 백악관 측이 쿠팡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월 23일, 미 하원 법사위원회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비공개 청문회에 소환됐습니다.
[해롤드 로저스/쿠팡 임시 대표 (지난 2월 23일) : {무슨 이야기를 했나요? 한국이 차별한다고 생각하세요?} …]
당시 굳게 닫혔던 입속에 담긴 주요 내용이 5개월 뒤 미 하원 보고서를 통해 고스란히 베일을 벗었습니다.
로저스 대표는 데이터 유출 사고 이후 한국 정부의 수사가 쏟아진 것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관계 기관들에 직접 공격을 지시했기 때문"이라며 한국 최고 권력자를 정조준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총리가 쿠팡을 폐업시켜야 한다고 했다"며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결론이 내려졌다는 주장까지 했습니다.
이어 "쿠팡이 한국 기업을 이기는 '미국 기업'이라 표적이 됐다"고 단언했습니다.
하원 보고서는 이 같은 발언이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고 명시했습니다.
법적 구속력을 갖는 비공개 증언, 즉 데포지션(deposition) 기록이라고 각주에 못 박았습니다.
쿠팡 CEO의 이 폭탄 발언이 미 의회 보고서의 핵심 뼈대가 된 겁니다.
우리 정부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지만, 하원 법사위 측은 "보고서는 정당하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법사위 측은 JTBC에 보낸 공식 답변에서 "보고서는 철저히 문서와 증언에 근거했다"며 다시 한번 쿠팡 CEO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더 큰 문제는 백악관 역시 "이재명 정부가 쿠팡을 표적으로 지목했다"며 동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 행정부와 의회가 한목소리로 쿠팡 옹호에 나서면서, 쿠팡 사태가 한미 동맹을 흔드는 초대형 외교 변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미 하원 법사위원회]
[영상취재 임상기 영상편집 최다희 영상디자인 곽세미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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