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KBSA 등 야구계에 "배재고 선처해달라"

배영수 기자 2026. 7. 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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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본교에서 총동문회 등과 함께 기자회견
서울시교육청엔 "책임있는 자세로 사안 해결에 앞장서라"
1일 확정된 KBSA 징계 재심신청 마감 바로 내일(8일)
배재고등학교 야구부가 6일 전남 광주를 찾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뉴스] 배영수 기자┃배재고 야구부의 '비하 응원'에 대한 피해 당사자인 광주제일고(광주일고)가 배재고 야구부에 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의 스포츠공정위원회(공정위) 징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달라'며 사실상 선처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6일 학생 선수 등 배재고 측 일원들이 광주일고를 직접 찾아 사과한 것을 광주일고가 받아주면서 광주일고 측이 이에 대한 후속 차원에서 요청한 것인데 징계가 재논의될 지 등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된다.

광주일고와 광주일고 총동창회는 7일 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소재 본교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의 기자회견 내용은 KBSA가 지난 1일 공정위를 통해 내린 6개월 출전정지 징계에 대해 배재고를 선처하는 동시에 야구 관계자들이 선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취지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바로 어제 두 학교가 보여준 용서와 화해의 모습이 있었던 만큼,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경기장 내에서 다시 한번 새출발할 수 있도록 행정적 역량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우리 학교를 직접 찾아와 사과의 마음을 전달한 배재고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총동창회 분들은 이제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일상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을 함께 한 광주일고 총동창회는 "우리의 목적은 학생의 나락이 아니라 교육과 정의의 회복"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성명서를 앞서 발표한 바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우리 동창회의 궁극적이고 타협할 수 없는 목표는 어린 학생들에 대한 단죄가 아니라 올바른 교육과 정의가 회복되는 것"이라며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 배재고 학생들의 가슴에 주홍글씨를 새긴다면 이는 우리가 바라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의 뼈아픈 실수가 배재고 학생들에게 훌륭한 인생의 나침반으로 승화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진정으로 반성한 학생들이 관계당국의 선처를 받을 수 있게끔 우리 일고인이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

다만 총동창회는 "이번 사태를 방조하고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배재고 야구부 지도자와 서울시교육청이 막중한 책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광주일고 측은 서울시교육청이 배재고 야구부 자체에 대한 출전정지 징계는 풀되, 야구부 현장지도자와 배재고 교장, 서울시교육청 등이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즉, 학생들이 직접 피해를 입는 상황은 책임지는 자세로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배재고 야구부의 6개월 출전정지 징계에 대한 재심 신청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행동으로 취하진 않은 상태다. 재심 신청 마감이 바로 내일(8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다소 촉박한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다.

배재고 야구부에 대한 KBSA의 징계는 지난달 29일 배재고 학생들이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만난 광주일고와의 경기에서 "스타벅스 가야지" 등 5.18 폄훼 논란을 낳은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이벤트를 떠올릴 만한 구호를 외치면서 논란이 됐다.

광주일고는 이를 조롱성 구호라 판단하고 즉각 항의해 경기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는데 이후 이 사실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배재고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갈수록 높아졌다.

이에 KBSA는 지난 1일 열린 공정위를 통해 배재고에 6개월 출전정지 및 청룡기대회 잔여경기 몰수패 등을 의결했다. 이렇게 되면 배재고의 3학년 선수들은 '전국대회'인 봉황대기 대회에 참여할 수 없게 되는데 대학입시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

한편 야구계 일각에서는 KBSA의 징계보다 현재 하늘을 찌르고 있는 배재고 야구부에 대한 질타 여론이 언제까지 갈 지가 더욱 중요한 부분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고등학교에서 곧바로 프로구단에 지명되는 선수들이 몇 명이라도 나오는 상황은 고교야구부에선 반복되는데, 이 여론이 더 오래 간다고 치면 국내 프로구단의 모기업들 상당수가 여론에 민감한 만큼 배재고 출신 학생들을 지명하는 데에도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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