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쓴 원고가 왜 거절될까…박근필 『당신의 원고는 왜 계약되지 않는가』 출간

김현주 기자 2026. 7. 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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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원고는 왜 계약되지 않는가 | 책쓰기 8할은 기획이다 | 박근필 저 | 미다스북스(리틀미다스) | 2026년   표지=출판사 제공

[한국독서교육신문 김현주 기자]

책을 쓰고 싶다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실제로 원고를 완성하고, 출판사에 투고하고, 계약까지 이어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열심히 쓴 원고가 왜 거절되는지조차 모른 채 다음 원고를 다시 쓰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수의사이자 작가, 칼럼니스트, 강연가로 활동하는 박근필 저자의 신간 『당신의 원고는 왜 계약되지 않는가』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책쓰기의 8할은 기획이다"라는 부제처럼, 원고를 잘 쓰는 법보다 먼저 '책이 되도록 설계하는 법'을 다룬다.

박근필 저자는 평범한 직장인 수의사로 살아가던 중 책 한 권을 통해 인생의 방향을 바꿨다. 이후 『할퀴고 물려도 나는 수의사니까』, 『나는 매일 두 번 출근합니다』,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방구석에서 혼자 읽는 직업 토크쇼』 등을 펴내며 작가의 길을 걸어왔다. 특히 세 번째 책은 교보문고 자기계발 일간 1위, 예스24 일별 1위에 오르며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저자가 단지 "글을 많이 써보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저자는 글쓰기와 책쓰기를 구분한다. 글쓰기가 문장과 표현의 문제라면, 책쓰기는 독자와 시장, 콘셉트와 목차, 저자 브랜딩까지 함께 설계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좋은 문장을 모아놓았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책이 되는 것은 아니며, 출판사가 주목하는 원고에는 분명한 기획의 힘이 있다는 것이다.

『당신의 원고는 왜 계약되지 않는가』는 예비 저자들이 자주 빠지는 착각도 짚는다. "내 이야기는 충분히 특별하다", "원고만 완성하면 출판사가 알아봐 줄 것이다", "책은 쓰기만 하면 끝이다"라는 생각이다. 저자는 책을 단순한 자기표현의 결과물이 아니라 독자에게 선택받아야 하는 '상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이 상품이라는 말은 글의 가치를 낮추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내 이야기가 누구에게, 왜 필요한지를 끝까지 묻는 태도에 가깝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왜 책을 써야 하는지, 책 한 권이 개인의 삶과 커리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다룬다. 2장에서는 출간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책을 강연과 콘텐츠, 후속 활동으로 연결하는 관점을 제시한다. 3장에서는 글쓰기와 책쓰기의 차이를 설명하고, 출판 시스템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를 짚는다.

이 책의 핵심은 4장에 담겨 있다. 저자는 출판 계약을 부르는 기획의 요소로 콘셉트, 목차 설계, 저자 기획, 출간기획서를 제시한다. 특히 출간기획서는 단순한 형식 문서가 아니라 책의 방향과 독자, 시장성, 저자의 가능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결정적 도구로 설명된다. 실제로 저자는 원고 없이 출간기획서만으로 출판 계약을 성사시킨 경험이 있으며, 그 노하우를 이 책에 풀어냈다.

5장에서는 기획을 현실로 만드는 원고 집필 방법을 다룬다. 자료 조사와 초고 작성, 문체와 관점, 수정과 퇴고까지 원고를 완성하는 구체적인 과정을 안내한다. 다만 여기서도 저자는 완벽한 문장보다 전체 구조와 흐름을 먼저 보라고 조언한다. 책은 한 편의 글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를 데리고 가는 설계물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6장은 출간 이후의 시간을 다룬다. 책이 나온 뒤 저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책을 중심으로 어떻게 퍼스널 브랜딩을 확장할 수 있는지, 강연과 북토크, 사인회 등 후속 활동이 왜 중요한지 설명한다. 저자는 '출간 저자'에 머무는 사람과 책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는 '활용 저자'의 차이를 보여준다.

이 책은 첫 책을 준비하는 예비 작가에게 실질적인 안내서가 될 수 있다. 이미 원고를 써두었지만 투고 앞에서 막막한 사람, 여러 차례 거절을 경험한 사람, 책을 내고도 다음 활동으로 이어가지 못한 기성 작가에게도 유용하다. 특히 독서교육 현장에서 글쓰기와 책쓰기를 지도하는 강사, 자기 경험을 콘텐츠로 만들고 싶은 직장인, 강연과 저자 브랜딩을 고민하는 전문가들에게도 참고할 만하다.

박근필 저자는 스스로를 '그로쓰 퍼실리테이터'라고 부른다. 읽고 쓰고 말하는 삶을 통해 사람들의 성장을 돕겠다는 뜻이다. 그의 이번 책은 책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 단순한 격려 대신 구체적인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원고는 누구를 위한 책인가", "출판사는 왜 이 책을 선택해야 하는가", "독자는 왜 이 책을 사야 하는가"라는 질문이다.

책을 쓰는 일은 더 이상 특별한 사람만의 영역이 아니다. 그러나 책이 되는 원고에는 이유가 있다. 『당신의 원고는 왜 계약되지 않는가』는 그 이유를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출간기획의 언어를 가르쳐주는 책이다. 막연히 쓰고 있던 원고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먼저 자신의 기획서를 다시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당신의 원고는 왜 계약되지 않는가』는 미다스북스에서 출간되며, 2026년 7월 7일부터 7월 27일까지 예약판매를 거쳐 7월 28일 출고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