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병목 줄이는 기술로 반도체 생산속도 높이죠"

양세호 기자(yang.seiho@mk.co.kr) 2026. 7. 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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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보 알세미 대표
엔지니어 직관 의존 벗어나
AI로 구조변화 예측해 반영
엔비디아·하이닉스와 협력

"복잡한 반도체 설계·제조 공정을 인공지능(AI)으로 자동화합니다."

알세미는 AI를 활용해 반도체 설계·제조 공정을 예측·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딥테크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현보 알세미 대표(사진)는 SK하이닉스 출신으로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알세미를 창업했다. 당시 반도체 모델링 업무를 맡으며 관련 분야의 AI 활용 가능성에 주목했다.

조 대표는 "지금까지 엔지니어의 직관과 실험 경험 등에 의존해서 해결하던 반도체 공정의 병목을 AI를 활용해 개선하고자 했다"며 "AI와 물리 기반 모델링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 소자의 전기적 특성을 학습해 모델을 만들고, 주요 공정에서 발생하는 구조 변화를 예측해 공정 최적화를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세미는 현재 반도체 소자 모델링 플랫폼 '알시스(Alsis)'와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및 구조 예측 플랫폼 '알스피어(Alsphere)'를 주요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알세미가 설계·제조 공정 자동화에 집중하는 것은 기술 발전으로 반도체도 점점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정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물리 방정식, 실험 데이터, 공정 조건 등 수만 개의 변수를 결합해 결과값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통상 모델 하나를 개발하는 데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린다.

조 대표는 "요즘은 칩 하나에도 수십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들어가면서 마치 빌딩 구조처럼 복잡해졌고, 그만큼 개발 기간도 오래 걸린다"며 "수백·수천 단계에 이르는 공정 과정을 사람이 제어하기 어려워지면서 자동화에 대한 수요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했다.

알세미는 반도체 회로 설계 자체보다 회로가 실제 제조 공정에서 구현될 때 필요한 공정·소자 모델링과 제조 최적화에 집중한다. 설계와 제조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걸 목표로 한다. 실제 제조 데이터와 물리적 특성을 반영한 AI를 통해 빠르고 현장 적용성이 높은 예측 모델을 만들고 있다.

알세미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AI 팩토리 기술 개발에도 참여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6월 초 대만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에 조 대표를 초청하기도 했다. 알세미는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과도 협업하고 있다. 나노종합기술원·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함께 AI 기반 반도체 공정 플랫폼 '반디'를 개발하는 중으로, 올해 말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5월엔 벤처캐피털(VC) 등으로부터 75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누적 168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해 매출은 25억원 수준이다.

조 대표는 "한국 제조업이 고부가가치의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회사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며 "궁극적으로 알세미는 반도체 소자 모델링과 공정 예측을 넘어 반도체 연구개발 영역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자동화하는 플랫폼이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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