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국방비 증액에도 생산 병목…기회 잡는 K-방산

유혜온 기자 2026. 7. 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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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정상회의를 계기로 납기 경쟁력과 대량생산 능력을 앞세워 유럽 공략에 나선다.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크게 늘리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방산업계의 생산능력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K- 방산은 현지 생산과 공동개발 등 공세적 전략을 통해 나토 공급망 편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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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터 "유럽 생산 병목에 한국산 무기 구매 확대"
李 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참석…방산 외교 본격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한화에어로스페이스

K-방산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정상회의를 계기로 납기 경쟁력과 대량생산 능력을 앞세워 유럽 공략에 나선다.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크게 늘리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방산업계의 생산능력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K- 방산은 현지 생산과 공동개발 등 공세적 전략을 통해 나토 공급망 편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K-방산은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 수주에 일단 실패했지만 잠수함개발 원조국인 독일과 초박빙의 접전을 벌인 만큼 그 위상은 방산선진국 수준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8일까지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이재명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정상 자격으로 참석해 세계 국방비의 55%를 차지하는 나토 회원국들과 방산 외교에 나선다. 대통령실은 이번 참석을 G2G(정부 간 거래) 성격이 강한 방산 협력을 본격 확대하는 계기로 보고 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방산업체 대상 무기 주문이 약 3000억달러에 달한다"며 생산 과부하 상황을 인정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155㎜ 포탄 등 나토 표준 탄약 가격은 4배 이상 급등했고, 미국의 이란전 탄약 보충 수요까지 겹치며 생산 병목이 심화됐다. 뤼터 사무총장은 지난 1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도 유럽의 생산 병목이 나토 밖에서 무기를 구매하는 배경이라며 한국을 대표 사례로 언급했다. 한국산 선택은 선호보다 유럽 내 생산능력 부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 결과도 나토 시장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독일 TKMS에 밀려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성능보다 나토 회원국 간 상호운용성과 유럽 방산 공급망 결속 등 지정학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무기 수출을 넘어 현지 공급망 안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현지화 투자 규모를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폴란드 WB그룹과 600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천무용 유도탄을 현지 생산할 계획이다. 루마니아에는 생산시설을 구축해 오는 2027년부터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을 결합해 유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폴란드 K2 전차 2차 물량 중 61대는 현지 조립 생산 방식의 K2PL 모델로 추진되고 있으며, 루마니아에는 현지 생산과 기술이전을 포함한 사업 모델을 제안했다.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는 독일 라인메탈 자회사와 JV 설립을 추진하며 유럽 방공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KAI는 폴란드 현지 업체와 FA-50 후속지원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산학과 교수는 "유럽은 권역별 수요가 달라 국가별 맞춤형 전략이 중요하다"며 "러시아 위협이 큰 동유럽은 현지 생산을, 서유럽은 공동개발과 공급망 진입을 요구하는 만큼 이에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한·나토 간 방산협력 제도화를 서둘러 기업들의 현지 생산과 공동개발 기반을 마련하고, EU의 SAFE와 캐나다가 추진하는 방산금융기구 등 글로벌 방산금융 체계에도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