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뭉칫돈 들어온다…SK하이닉스 ADR 43조원, 환율 소방수 될까
종전에도, 수출 153조에도 1500원대 환율 요지부동

오는 10일 SK하이닉스의 미국 ADR(주식예탁증서) 상장이 두 달 가까이 요지부동인 원/달러 환율의 '급한 불'을 꺼줄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약 43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달러가 국내로 유입되면 환율 안정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외환당국의 수차례 구두개입과 자금 투입 등으로 1530원대 안팎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3분기 환율 상단을 160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전문가들 의견이 적지 않다.
달러 인덱스가 연초 97에서 최근 101까지 오르는 등 강달러 환경 조성이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면도 있지만 인덱스가 3%가량 상승한 반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약 8%가량 하락한 상황이어서 직접적인 설명이 되지 않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지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을 설명하는 기존 이론으로 지금의 원화 약세가 쉽게 설명이 안 된다"며 "(그나마)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주식 자금 흐름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파르게 증가된 자금 유출이 원/달러 환율 흐름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초부터 최근까지 150조원이 넘는 자금을 순매도했다. 문제는 국내 원/달러 환율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지속될 여지가 높다는 점이다.
다만 3분기 1600원대까지 원/달러 환율 상단이 열릴 수도 있는 만큼 단기 리스크를 완화할 재료가 필요하다고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우선 SK하이닉스의 오는 10일 미국 ADR 상장에 환율 관련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미국에서 조달한 달러가 국내로 유입되면 환율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다. 43조원 규모의 유입이 가능한데, 정부가 대규모 자금이 국내에 풀릴 경우의 환율 변동성에 대비해 분산 환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만큼 주식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원화와 동조화 현상이 있는 엔화의 경우 일본 정부 시장 개입으로 엔/달러 환율이 161엔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강세를 보이는 점이 원/달러 환율의 단기 환율 방어에도 그나마 좋은 재료가 될 수는 있다"며 "6일부터 개시한 서울외환시장 24시간 거래 체제 전환도 환율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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