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수주 불발에 “나토 동맹의 벽 못 넘어···도약할 수 있는 길 찾겠다”
기술력은 비등…공급망 안정성이 희비 갈라
정부와 기업의 ‘패키지 지원’ 노력도 중요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 경쟁에서 밀린 한화오션이 “도약할 수 있는 길을 반드시 찾겠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중심으로 한 대서양 동맹 문턱을 넘기 위해선 공급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화오션은 7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우리 잠수함의 뛰어난 성능, 해군의 성공적인 잠수함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나토 동맹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며 “이번 수주 경쟁을 통해 확인된 과제들을 면밀히 분석해 확실한 대안을 강구하고 ‘K해양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도약할 수 있는 길을 반드시 찾겠다”고 강조했다.
측면 지원에 나섰던 HD현대중공업도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수주를 위해 대한민국이 원팀으로 뛰었던 경험은 K방산이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산업계에선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와 한화오션의 디젤 잠수함 기술력은 비슷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희비는 공급망에서 갈렸다고 보는 시각이 다수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최종적으로 나토와의 연계성과 함께 공급망 안정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TKMS는 캐나다가 향후 독일과 같은 잠수함 플랫폼을 기반으로 북극해와 북대서양에서 공동 운용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지 방산 공급망과의 시스템 결속과 기술 이전 메시지에 집중한 전략도 펼쳤다. 인공지능(AI) 기업 코히어, 마젤란 에어로스페이스 등 캐나다 유력 빅테크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수주전 일환으로 캐나다를 방문했던 한 정부 인사는 이날 통화에서 “캐나다 정부가 한국의 잠수함 건조 기술은 인정하지만 공급망에 대해선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방산 업체들은 완제품 수출 또는 현지 생산뿐 아니라 해외 방산 기업과의 공동 개발과 핵심 부품 공급망 진입을 통해 대서양 동맹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노스럽 그러먼과 지난 4월 맺은 차세대 지상 발사 장거리 정밀타격체계 1단 고체로켓 부스터 공동개발 협약(MOU)이 대표적 사례다. 미국 장거리 미사일 체계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패키지’ 지원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순히 무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종합적인 경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는 이번 CPSP 수주전에서 캐나다 정부에 2044년까지 700억달러 규모의 투자와 연간 2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등을 약속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산업 협력을 중심으로 한 패키지 방식의 방산 수출 전략이 앞으로도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며 “정부와 업계가 원팀이 돼야 K방산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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