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독주에 코스닥 돈줄 말랐다…거래대금 올해 최저치

김윤정 2026. 7. 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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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거래대금 전월보다 35%↓…코스피는 역대 최대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후 대형 반도체주 쏠림 심화
승강제·국민성장펀드 기대…'쏠림 완화'가 반등 변수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코스닥 거래대금이 올해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 대형주에 투자자금이 집중되는 가운데 코스닥에서는 유동성까지 빠르게 위축되며 투자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84포인트(1.87%) 내린 831.23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지수는 연초 대비 10.18%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81.68% 급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수 부진과 함께 시장 유동성도 빠르게 위축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129억원으로 전월(15조5661억원)보다 35.67% 감소해 월평균 기준 올해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50조347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증권가는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수급 집중이 코스닥 유동성 위축의 가장 큰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반도체 대형주 편중은 상반기 내내 심화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 2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52.2%에서 57.1%로 쏠림이 확대됐다”며 “시장 구분보다 반도체·비반도체 구분이 유효할 정도로 반도체 쏠림이 상반기를 관통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는 이 같은 자금 쏠림을 더욱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18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상장된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대형 반도체주와 관련 ETF로 빠르게 이동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수급은 대형주뿐 아니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됐다”며 “현재 30만원, 200만원을 넘어선 고가 대형주에 대한 레버리지 익스포저를 제공한다는 점이 핵심인데, 이를 통해 대형 반도체주 직접 매수보다 진입 장벽이 낮은 고베타 투자수단을 제공하고, 기존 코스닥 성장주로 향하던 모멘텀 수급까지 대형 반도체 단일종목으로 재배분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코스닥 성장주로 향하던 개인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이동하면서 코스닥 유동성 위축을 더욱 심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반기에는 정책 모멘텀이 투자심리를 되살릴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동전주 퇴출과 코스닥 승강제 도입 등이 추진되면서 우량 기업 중심으로 시장 체질이 개선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스탠다드·관리군으로 구분하는 승강제가 도입되면 부실기업 퇴출과 우량기업 재분류가 본격화되면서 시장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부진을 만회하고 하반기 반등하려면 승강제를 포함한 시장 지원책과 더불어 BDC, 국민성장펀드가 핵심 동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닥 승강제는 부실기업 퇴출, 우량 기업 재분류를 통해 밸류에이션의 구조적 재평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정책 효과보다 반도체 쏠림 완화가 선행돼야 코스닥 반등도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부진 이유로 코스피에 비해 부실한 코스닥의 펀더멘털이 지적되지만 시장의 쏠림도 주요 원인”이라며 “코스피 내 S7(삼성전자·SK하이닉스·SK스퀘어·삼성전자우·삼성전기·삼성생명·삼성물산)으로의 쏠림이 완화될 때 비로소 바이오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약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윤정 (yoon9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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