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집 나간 외국인 왜 안 돌아오나…"HBM 경쟁력 보여줘야"
"한국 떠난 것 아닌 차익실현·리밸런싱"
"조정장은 매수 기회…조선·방산·소부장 주목"
![김윤정 LS증권 선임연구원 [출처=LS증권]](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7/552778-MxRVZOo/20260707152351429xqll.jpg)
외국인이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152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지속되면서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한국을 떠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LS증권은 이를 한국 증시 이탈보다는 차익실현과 글로벌 자금 리밸런싱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기존에 보유했던 반도체 대형주 비중을 조정하는 과정일 뿐 국내 증시에 대한 시각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김윤정 LS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이전부터 담아놨던 종목들의 수익률이 크게 올라 차익실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순매도 규모는 크지만 한국 시장을 떠난다기보다 목표 비중을 맞추는 리밸런싱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 외국인 152조 순매도…"한국 떠난 게 아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52조7284억원을 순매도했다. 대부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시장에서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과 글로벌 자금 리밸런싱 영향이 겹치며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율이 생각보다 급격하게 낮아지지는 않았다"며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를 부정적으로 본다기보다 기존 투자분에서 수익을 실현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외국인 비중이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며 "국내 증시에서 비중 자체를 크게 줄이는 방향으로 해석하기에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 "삼성전자 급락 이유는 HBM"…외국인 복귀도 결국 반도체
하반기 외국인 수급의 핵심 변수로는 반도체가 꼽힌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돌아오려면 결국 반도체 투자심리가 살아나야 한다"며 "2분기 실적 시즌 이후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투자 계획과 메모리 수요 전망이 확인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급락했다. 시장이 기대했던 것은 단순한 실적 개선이 아니라 HBM 경쟁력 입증이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D램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며 "시장이 삼성전자에 원하는 것은 HBM4 경쟁력과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은 컨센서스 부합 수준에 그쳤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HBM 출하 확대가 기대만큼 확인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HBM 경쟁력은 여전히 입증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가 먼저 HBM 성과를 보여주고 삼성전자도 7월 말 실적 발표 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설명한다면 투자심리 개선 여지는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 "지금은 매수 기회"…조선·방산·소부장 주목
LS증권은 최근 조정 국면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크게 빠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지만 지금 하락을 단순히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오히려 좋은 기업들을 이전보다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처럼 반도체만 오르는 장세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 쏠림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커졌던 만큼 하반기에는 업종 간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주목 업종으로는 조선과 방산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최근 수주 이슈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비NATO 진영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발주 수요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방산 역시 글로벌 국방비 증액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실적 기반이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투자자라면 대형주보다 소부장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반도체 업황을 긍정적으로 보지만 대형주 쏠림이 부담이라면 결국 소부장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리노공업은 최근 낙폭이 컸지만 테스트·패키징 수요 확대 수혜가 기대되고 글로벌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주성엔지니어링 등 장비 업체들도 최근 조정을 받았지만 향후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와 투자 확대 과정에서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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