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제조사' 틀 깼다…LG전자, 반기 영업익 3조 돌파

도다솔 2026. 7. 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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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23조, 영업익 1.5조 넘어서며 깜짝 실적
플랫폼·가전 구독 서비스 확대로 수익성 대폭 개선
美 관세 환급과 일회성 비용 반영 속 본업 성장 지속
LG전자 분기 실적 추이./그래픽=비즈워치

LG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의 예상을 크게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성과를 냈다. 전통적인 생활가전과 TV 등 주력 사업의 프리미엄 전략이 유지된 가운데 구독 서비스와 운영체제(webOS) 기반의 고수익 플랫폼 중심 사업 모델이 매출 성장을 뒷받침한 결과다.

하드웨어 판매에만 의존하던 기존 비즈니스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간거래(B2B)와 고수익 사업으로 전환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이익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어컨·전장·美 관세 환급 효과 톡톡

7일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23조8297억원, 영업이익 1조5788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146.9% 늘어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기준 최대치다. 

특히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올해 2분기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는 매출 22조5431억원, 영업이익 1조346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61.8% 증가하며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으나 실제 실적은 이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의 예측보다 5000억원 이상 웃도는 성과를 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47조5569억원, 영업이익은 3조252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총 영업이익인 2조4784억원을 넘어선 규모다.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외형 성장과 내부 비용 통제가 자리 잡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에어컨 판매가 늘었고 전장 사업의 매출 확대 역시 지속되며 경영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를 상쇄했다. 매출 성장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와 더불어 웹오에스(webOS), 구독, 온라인 등 고수익 사업의 성장이 이어지며 수익 구조 개선에 기여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비용 측면에서는 지난 4월 실시한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됐으나 전사 비상경영 체제와 원가경쟁력 개선 노력을 통해 수익성 영향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지난해 미국 수출 물량에 납부했던 관세액의 환급이 확정되면서 일회성 수익도 함께 반영됐다. 다만 LG전자 측은 "이 관세 환급액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고 부연했다.

B2B·로봇·AI 냉각…미래 먹거리 전방위 가속

LG전자 클로이드./사진=LG전자

사업 부문별로는 고부가가치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조 전환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생활가전(HS)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군과 볼륨존(중저가 제품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며 상업용 세탁기, 빌트인 등 B2B 영역으로 보폭을 넓혔다. 

가전 부품을 생산하는 부품솔루션 사업은 컴프레서와 모터뿐만 아니라 로봇 액추에이터(동력을 이용해 기계를 작동시키는 구동 장치)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액추에이터 부문을 필두로 국내 주요 로봇 업체들과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에 있으며 향후 로봇 시장 개화에 따른 핵심 부품 내재화와 공급 확대를 추진 중이다. 또 글로벌 AI 기업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AI 협업을 통해 로봇 구동 환경에서의 데이터 확보와 알고리즘 고도화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가정용과 산업용 로봇 시장 전반에서 사업 확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 사업은 올레드 에보 등 프리미엄 TV 신제품 중심의 판매를 늘리는 동시에 독자 운영체제인 웹OS를 활용한 광고·콘텐츠 등 고수익 플랫폼 사업을 확대했다.

전장(VS) 사업의 경우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운행 정보와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차량 내 시스템)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높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확실한 신규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유럽 등지에서 히트펌프와 유니터리(북미형 냉난방공조 시스템) 등 냉난방공조(ES) 사업의 판매가 늘어난 점도 긍정적이었으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지속되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그동안 낮은 본업 성장성과 신사업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요인들이 주력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신사업의 구체화로 점차 해소되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향 냉각 시스템과 로보틱스 사업이 과거의 기대감을 넘어 실질적인 재평가 요인으로 형성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도다솔 (did0903@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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