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한 달간 단일종목 레버리지 8.9조 매수... 반대매매도 하루 572억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 지난해의 7.4배 껑충
이찬진 "금융사, 고객 자산 리스크 관리해야"

개인투자자들의 과도한 빚투(빚내서 투자), 레버리지 투자에 손실 확대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영업행위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후 자산운용사들이 과도한 마케팅에 나선 것은 아닌지 점검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37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27조3,000억 원)보다 10조 원(36.6%) 늘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와 신용공여 관리 강화 기조를 지속하고 있지만 신용융자나 스탁론 등 주식 관련 대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달 주식 변동성이 커지면서 빚투 투자자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초단기 빚투'로 불리는 미수거래 관련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달 하루 평균 527억 원으로, 미국·이란 전쟁 초기였던 3월(262억 원)의 2배가 넘는다. 지난해 연간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71억 원)의 7.4배 수준이다.
5월 27일 상장한 뒤 변동성을 키우는 주범으로 지목받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우려도 크다. 개인투자자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이후 지난달 22일까지 이 상품을 8조9,000억 원 순매수했는데, 전체 투자자 순매수 규모의 92%에 달한다. 이 기간 하루 평균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 대금은 9조6,000억 원, 매매회전율은 105.3%에 이른다. 그만큼 손바뀜이 심하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감원은 전날 이찬진 원장 주재로 소비자위험대응협의회를 열고 금융회사에서 빚투를 사실상 유도하는 형태의 영업관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감독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서는 시장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필요시에는 자산운용사의 과도한 마케팅 여부를 점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원장은 "특정 자산군에 지나치게 편중되거나 감내 가능한 수준 이상의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를 하는 경우 가계의 재무건전성 훼손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며 "금융회사도 고객 자산의 리스크 관리자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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