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자국 갱단의 美테러조직 지정에 "美 군사행동 가능성"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브라질 정부가 자국의 갱단 2곳이 미국에 의해 테러 조직으로 지정되자 브라질 내에서 미국의 군사 행동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이 6일(현지시간) 브라질 의회 서한을 입수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우로 비에이라 외무장관은 지난 1일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의 조치가 "일방적"이라며 "특히 금융, 이민, 범죄 분야를 중심으로 브라질 기관을 표적으로 삼는 영토 밖 조치를 정당화할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군사력이 브라질 영토를 상대로 사용될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2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1월 출범 이후 마약 밀매 조직까지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태평앙 등지에서 마약 밀매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공습했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이 테러조직 지정을 빌미로 브라질에서도 비슷한 일을 벌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5월 28일 브라질 갱단 '레드 커맨드'(CV)와 '퍼스트 캐피털 커맨드'(PCC)를 특별지정 국제 테러리스트(SDGT)로 지정하고, 6월 5일부터 '외국 테러 조직'(FTO)으로 지정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두 갱단이 "브라질에서 가장 폭력적인 두 범죄 조직"이라며 "그들의 영향력과 불법 네트워크가 브라질 국경을 훨씬 넘어 우리 지역 전역과 미국 국내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브라질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미국에 "우리는 어린아이처럼 대우받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마치 하찮은 공화국인 양 취급받는 것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로, 오는 10월 열리는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던진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룰라는 CV와 PCC를 대신해 로비하기 위해 트럼프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 비난하며 "나는 그들이 테러리스트로 취급받도록 노력했으며, 그들은 바로 테러리스트"라고 말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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