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넣은’블랙록ETF 38% 벌 때, ‘한국 뺀’ 뱅가드 20% 그쳐
블랙록, 신흥국으로 분류해 포함
뱅가드는 선진국으로 나눠 제외
하닉 ADR 기대에 美 증시 상승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끈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가 한국 증시를 넘어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성과와 미국 반도체주 흐름까지 갈라놓고 있다. 한국 주식을 신흥국 지수에 편입한 블랙록의 대표 신흥국 ETF와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해 신흥국 지수에서 제외한 뱅가드 ETF의 최근 1년 수익률 격차가 20%포인트 가까이 벌어진 것이다. SK하이닉스의 280억 달러 규모 미국 상장 및 신주 발행 추진 소식이 전해진 6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반도체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코어 MSCI 이머징마켓 ETF(IEMG)’는 6월 30일 기준 최근 1년 가격 수익률이 38.00%를 기록했다. 반면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신흥국지수를 따르는 뱅가드의 ‘FTSE 이머징마켓 ETF(VWO)’는 같은 기간 20.68%에 그쳐 두 상품 간 수익률 격차는 17.32%포인트에 달했다.
두 상품은 각각 1500억 달러 이상과 1200억 달러 안팎의 운용자산을 둔 세계 최대급 신흥국 ETF다. 지난해 8월 말만 해도 최근 1년 수익률은 IEMG 3.43%, VWO 4.19%로 VWO가 앞섰다. 하지만 10월 말 IEMG가 13.73%로 VWO(11.14%)를 추월한 뒤 격차를 키워 왔다. 성과를 가른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포함 여부였다. MSCI는 한국을 신흥국으로 분류해 IEMG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다. IEMG 내 한국 비중은 23%로 대만(27%)에 이어 두 번째다. 반면 FTSE 러셀은 2009년부터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해 신흥국지수에서 제외했다.
미국 투자자가 한국 반도체 기업 주도 랠리에 직접 참여할 통로도 열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K하이닉스가 280억 달러 규모 신규 자금 조달을 목표로 미국 상장 절차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9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10일 나스닥에서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ADR 10주가 SK하이닉스 보통주 1주를 대표하는 구조다. WSJ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 지분 희석 우려로 한국 시장에서는 약세를 보였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상장 기대감에 반도체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탔다.
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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