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팀 코리아'로 제안한 '캐나다 수소 프로젝트' 고심

한화오션이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에서 탈락하며 현대차그룹이 검토했던 캐나다 현지 '수소 생태계 구축 사업' 계획이 불투명해졌다. 당장은 울산과 새만금, 중국 광저우 등 기존 사업 추진 가속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 시각에서 해외 프로젝트 확대 노력은 이어갈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한화오션의 CPSP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캐나다 정부에 제안했던 '프로젝트 비버' 추진 계획의 진행 여부를 고민 중이다. 캐나다 정부가 6일(현지시간) 총 60조원 규모 CPSP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최종 선정하며 '팀 코리아' 차원에서 제안한 이 사업을 강행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 정부와 현대차그룹이 제안한 '프로젝트 비버'는 총 31억캐나다달러(약 3조4200억원)를 투입해 캐나다에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브리티시컬럼비아 '수소 액화 공장 건설' △앨버타 '수소 충전소 구축' △온타리오 '수소 트럭 제조 공장 건설' 등으로 구성됐다. 원래 캐나다 정부는 CPSP와 연계해 자동차 생산시설 건설을 요구했지만 과거 현지 공장 철수 경험이 있는 현대차그룹은 낮은 사업성을 이유로 수소 프로젝트를 대체 사업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캐나다 사업을 대체할 해외 투자처를 당장 찾기보단 기존 계획한 국내외 수소 사업 강화에 공을 들일 전망이다. 이미 계획한 사업의 투자 규모가 만만치 않고, 연료전지 등 수소 관련 제품의 글로벌 수요가 기대만큼 빠르게 늘지 않고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2028년 가동 목표인 울산 수소연료전지 공장 완공에 집중한다. 총 9300억원을 투자하는 이 공장은 향후 연간 3만기 규모 연료전지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총 9조원을 투입하는 새만금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이는 AI(인공지능) 수소시티, 수전해 플랜트를 비롯해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태양광 발전 설비 등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해외에선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법인 'HTWO 광저우'에 투자를 강화한다. 이 법인은 최근 광저우시의 '산업체인 선도기업'으로 선정되며 현지 사업 수행, 정책 지원에서 혜택을 받게 됐다. 최근에는 홍콩의 수소 생태계 조성·활성화 사업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추가적인 해외 수소 사업에 있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캐나다를 비롯해 수소 사업 관련 해외 주요국 정부의 요청이 있고, 사업 제반 여건이 갖춰졌다고 판단하면 협력을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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