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매각 베노티앤알, 최대주주는 프리미엄 600% 챙기고 신주는 10% 할인

이병철 기자 2026. 7. 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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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노티앤알 최대주주 박형준 회장 측, 아크로신기술조합에 경영권 매각
베노티앤알 홈페이지./홈페이지 캡처.

이 기사는 2026년 7월 7일 08시 4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베노티앤알이 약 3년 만에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한다. 베노티앤알 최대주주인 라미쿠스를 통해 베노티앤알을 지배하고 있던 박형준 회장은 초기 투자를 포함해 투자 약 5년 만에 2배의 수익을 내고 엑시트하게 된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번 거래를 두고 최대주주의 경영권 프리미엄 독식 논란이 제기된다. 기존 최대주주에게는 60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안겨주고, 인수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10% 할인한 가격으로 대규모 지분을 확보하는 구조 때문이다. 대규모 신주가 저렴한 가격에 발행되면서 기존 소액주주들의 주주가치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베노티앤알의 최대주주인 라미쿠스와 정집훈 대표는 지난 3일 보유 주식 약 478만주(약 12.7%)를 340억원가량에 아크로신기술조합 제241호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매각 가격은 주당 7100원으로 최근 주가 약 1000원의 7배에 달한다.

베노티앤알의 새로운 최대주주에 오르는 아크로신기술조합은 구주 매입과 함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한다. 이번 유상증자에서는 베노티앤알 주식 1174만여주를 신주로 발행하며, 발행가액은 852원으로 총 100억원 규모다. 기존 발행주식 수 7351만여주의 30%에 달하는 신주가 발행되는 셈이다.

아크로신기술조합은 구주 매입과 신주 인수를 동시에 진행하는 ‘패키지 거래’를 통해 대략 33%의 지분을 확보할 전망이다. 박 회장이 지배하는 라미쿠스는 2021년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주식 약 100만주를 확보하고, 2023년 장내매수로 350만주를 사들이며 최대주주에 오른 바 있다. 당시 평균 매입 단가가 3218원임을 고려하면 투자 5년 만에 2배 이상 차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박 회장은 과거 엠비즈네트웍스, 앤디코프 등을 인수하면서 국내 M&A 시장에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베노티앤알의 경영권 매각을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경영권 매각 소식이 알려진 다음 거래일인 6일 베노티앤알 주가는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10% 상승 마감했다.

베노티앤알은 기존까지 주력하던 실내 건축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최근 로봇 사업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아직 로봇 사업이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으나, 자금 수혈이 이뤄지면서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은 최대주주가 독식하고, 기존 소액주주들의 주주가치는 훼손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영권 매각 공시 전 베노티앤알의 주가는 1000원 수준으로, 주당 매각가 7100원을 고려하면 구주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은 600% 이상으로 책정됐다. 반면 유상증자는 오히려 10% 할인된 가격으로 진행해 새로운 최대주주는 손쉽게 대규모 지분을 확보한 것이다. 구주 매입 가격과 신주 인수 가격의 차이는 약 9배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최대주주에 이득을 몰아주는 전형적인 구조”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비슷한 상황에서 끝내 딜이 무산되는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말 경영권 매각을 발표했던 코스닥 상장사 글로벌텍스프리는 하루 만에 매각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글로벌텍스프리 최대주주의 구주는 약 6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매각하고, 유상증자는 10% 할인 발행하려 했었다. 롯데렌탈도 구주 매각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동시에 진행하려다가 결국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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