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결국 ‘오징어 게임’처럼 끝날 수도”…섬뜩한 경고 나온 이유가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2026. 7. 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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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등 이면의 경고
레버리지 상품이 키운 파고
외국인 이탈, 해석은 엇갈려
오징어게임 ‘밈(Meme)’. SNS 캡처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국 증시에 대해 “드라마 ‘오징어 게임’처럼 끝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화려한 급등장 뒤에 대다수 개인 투자자만 손실을 떠안고 끝날 수 있다는 의미다.

오징어게임 될라... 극심한 흔들림

6일(현지시간) WSJ 마켓츠 A.M. 뉴스레터에 따르면 한국 증시는 최근 1년간 165% 오르며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문제는 그 과정이다. WSJ는 하루가 다르게 출렁인 코스피를 두고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이 오징어 게임이 될 위험에 처했다(World’s Hottest Market Risks Becoming a Squid Game)‘는 표현을 썼다.

올해 상반기(1~6월) 코스피 시장에서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된 횟수는 2만9357건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이전 최고치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증시가 곤두박질쳤던 2020년 상반기의 2만4401건이었다.

코스피 지수 자체의 흔들림도 역대급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 일중변동률은 평균 3.30%로, 1998년 상반기(3.51%)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일중변동률은 당일 지수의 고가와 저가 차이를 평균으로 나눈 값이어서, 장중 등락이 격할수록 수치가 뛴다.

쏠림 커진 레버리지 상품

WSJ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이런 출렁임을 한층 크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 이런 상품을 사려면 투자자가 시험을 치러야 할 만큼 위험이 크고, 결국 중앙은행을 비롯한 당국이 우려를 나타내며 투기 억제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7일 한국거래소 투자자별 거래실적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1일부터 6일 장 마감까지 4거래일 동안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형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0종에서 무려 1조6135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선물형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제외한 수치다.

WSJ는 이런 열기를 ‘카지노’에 비유했다. 판이 끝나면 손실은 대부분 국내 개인 투자자가 떠안을 수 있다는 경고다. WSJ에 따르면 한국 주식시장에서 올 상반기 외국인 순유출 규모는 1000억 달러(한화 약 153조 원)를 넘었고, 6월 한 달만 300억 달러(한화 약 45조9000억 원)에 달했다.

기계적 매도인가, 경고 신호인가

물론 외국인 매도를 다르게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달 8일 CNBC에 따르면 노무라의 체탄 세스 아시아태평양 주식전략가는 이번 매도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악화 때문이 아니라, 지수 내 비중이 급등한 데 따른 일시적·기계적 조정이라고 봤다.

이런 진단대로라면 이달 들어 차익 실현 매물이 줄면서 매도세도 잦아들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팔자’ 행렬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오히려 하반기에 매도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 외국인 보유 비율은 2009년 리먼 사태를 제외하면 29~45%였다”며 “현재 39.5% 수준에서 외국인 비율이 35%까지 낮아진다고 가정하면 약 260조원의 추가 매도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증시가 오를수록 외국인의 리밸런싱 수요도 증가해 매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남은 잠재 매도 가능 물량은 현재까지 매도한 금액 그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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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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