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옥상서 안개 비가 ‘촤~’, ‘대륙의 분무기’ 비용은? [차이나픽]
폭염 속 도시 열섬 낮추는 냉각 효과 주목
![중국 산시성 윈청시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안개 분사식 냉방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 모습.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X]](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7/ned/20260707103908323fime.png)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국 중부 산시성에서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미세한 안개를 분사해 건물 온도를 낮추는 냉각 시스템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중국에선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가운데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중국 산시성의 한 주거단지가 ‘옥상 비(rooftop rain)’로 관심을 끌고 있다”라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중국 산시성 윈청시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안개 분사식 냉방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 모습. 마오닝 대변인은 “건물 표면 온도를 5~8도 낮춘다”고 설명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X]](https://t1.daumcdn.net/news/202607/07/ned/20260707103908664guoy.gif)
마오닝 대변인은 “안개 냉각 시스템이 몇 분 만에 건물 표면 온도를 5~8도 낮춘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은 수 십 층 높이 아파트 꼭대기에서 십여 개 줄기로 물 안개(미스트)가 뿜어져 내리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인도 온라인매체 인디아타임스에 따르면 이는 디스토피아 영화 속 미래 도시의 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그 원리는 놀랍도록 간단하다. 공기 중에 발사된 미세한 안개가 지표면에 도달하기 전에 증발돼 주변 기온을 낮춰주는 방식이다. 액체 상태의 물이 기체가 되려면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 때 공기 중 열을 흡수한다. 인체가 땀을 흘려 체온을 유지하는 원리와 같다.
안개 분사식 냉각 시스템은 이미 야외 식당, 테마파크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중국 시스템이 인상적인 건 바로 압도적인 규모 때문이다. 테라스를 시원하게 해주는 정도가 아니라 고층 주거 건물 전체에 고압 노즐을 설치해 단지 전체 공기를 식힌다. 냉각 효과는 수 시간 동안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방울 크기가 매우 작아 덥고 건조한 환경에서는 바닥이나 보행자를 적시지 않고 대부분 증발해 냉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덥고 건조한 환경에서 적합하며, 습도가 높은 환경에선 물방울이 더디게 증발하므로 냉방 효과는 감소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물 부족 문제를 우려하고 있지만, 시스템 운영 측은 일반적인 살수 방식보다 적은 양의 물을 사용해 효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나파이낸스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윈청시 한 아파트 단지 1단계 구역의 주거동 12개 동 전체에 설치됐다. 총사업비는 1650만 위안(약 37억원)으로 건물 한 동당 100만 위안(약 2억2600만원) 이상이 투입됐다.
시스템을 한 차례 가동하는 데는 1만 위안(약 226만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설치 및 운영 비용은 관리회사가 부담하며, 입주민에게 별도 사용료를 청구하지 않는다. 운영비는 월 ㎡당 2.8위안(629원) 수준의 관리비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윈청시 기상당국은 해당 단지를 ‘지역사회 기후 적응 시범사업’ 사례로 선정하고, 시 전역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은 최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북서부 일부 지역은 40도 넘는 고온에 시달리고 있으며, 도시의 건물과 도로가 열을 축적해 주변 농촌보다 기온이 더 높아지는 ‘도시 열섬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폭염이 일상이 되면서 앞으로 도시 곳곳에서 새로운 냉방 기술들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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