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희 “여주 바뀌자 나도 아웃”···이영애 대표작 ‘초대’였나

배우 지진희가 신인 시절 첫 주연작에서 2회 만에 여자 주인공이 교체되면서 강제 하차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일각에서는 그가 지목한 드라마가 배우 이영애가 출연한 KBS2 드라마 ‘초대’라는 추측이 일고 있다.
지진희는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공개된 영상에서 신인 시절 한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고 2회까지 촬영한 뒤 하차했다고 밝혔다.
그는 “드라마 한 편 주인공으로 들어가기가 너무 어려웠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며 “그런데 운이 좋게 주인공이 됐다. 집에 가서 장편 드라마 나온다고 얘기하고 그랬다. 그런데 2회까지 찍고 잘렸다”고 했다.
하차 배경은 여주인공 교체였다. 지진희는 “여주인공이 교체되면서 저도 빠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새로 합류한 여주인공과 같은 소속사의 배우가 자신이 맡았던 배역을 대체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른바 ‘배우 끼워팔기’ 피해였다는 것이다.
통보 과정도 상세히 전했다. 지진희는 “감독님이 불러서 갔더니 ‘미안하다’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제대로) 말을 안 하더라”고 했다. 또 “나가자마자 매니저가 날 붙잡더니 ‘너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견뎌야 해. 지금 감독이 한 얘기는 너 뺀다는 얘기야’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지진희는 일을 그만두겠다고 했지만, 매니저는 “신인에게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며 만류했다고 한다. 결국 두 사람은 하차를 받아들이고 술잔을 기울였다.
지진희는 “집에 들어가서 잘렸단 얘기를 못하겠더라. 할 일도 없는데 나가서 돌아다니다가 들어왔다”며 “어머니가 ‘잘 찍어 왔어?’ 물어보면 ‘어어’ 그랬다”고 했다. 2~3개월간 매일 촬영 나가는 척 했다고 한다.
거짓말은 첫 방송 날에야 끝났다. 지진희는 “방송 안 나온다고, 잘렸다고 말했는데 (어머니가) 돌아서 우시는 게 느껴졌다. 미치겠더라”며 “어쨌든 유명하고 잘 된 드라마”라고 덧붙였다.
지진희가 해당 드라마의 작품명을 밝히지 않자, 온라인에서는 추측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여주인공이 교체된 드라마라는 점을 근거로 1999년 방송된 KBS2 드라마 ‘초대’를 지목했다.

‘초대’는 1999년 9월 20일부터 11월 16일까지 방영된 18부작 월화 미니 시리즈다. 윤석호 PD가 연출하고 최윤정이 극본을 맡았다. 이영애, 김상경, 추상미, 이창훈, 김민, 이민우 등이 출연했다.
이 작품은 방영 전부터 여주인공 교체 논란이 있었다. 여주인공 최영주 역은 당초 이승연이 캐스팅됐으나, 1998년 불거진 운전면허 불법 취득 논란으로 인해 이영애로 교체됐다.
남자 주인공 강동석 역은 지진희가 낙점됐으나, 제작진이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이창훈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는 이영애의 초기 대표작으로 꾸준히 재조명되기도 했다. 특히 이영애가 26년 만인 2025년 KBS 드라마 ‘은수 좋은 날’로 복귀하면서, 두 작품의 첫 방송일이 모두 9월 20일이라는 점과 함께 ‘초대’가 다시 회자됐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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