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눈물의 라스트 댄스’···16강 스페인전 0-1 패배, 월드컵 6회 출전·11골 기록 “이렇게 떠나 슬퍼”

양승남 기자 2026. 7. 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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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7일 북중미 월드컵 16강 스페인전에 패한 뒤 눈물을 삼키며 팬에게 박수를 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살아있는 레전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 나스르)의 마지막 월드컵 여정이 눈물로 막을 내렸다. 포르투갈이 ‘이베리아반도 라이벌’ 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한 채, 호날두는 20년간 품어온 월드컵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계 최고의 무대와 작별했다.

포르투갈은 7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스페인에 0-1로 졌다. 90분 내내 팽팽했던 균형은 후반 추가시간 1분 스페인 미켈 메리노의 극적인 ‘극장 결승 골’로 갈렸다. 이번 대회에서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친 스페인은 2010년 남아공 대회(우승) 이후 16년 만에 8강 무대에 오른 반면, 4년 전 8강 무대를 밟았던 포르투갈은 16강에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포르투갈의 탈락과 함께 호날두의 ‘라스트 댄스’도 종지부를 찍었다. 호날두는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것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 내일이 내 마지막 월드컵 경기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생존을 갈망했다. 그는 이날 최전방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분전했다.

포르투갈 호날두가 7일 북중미 월드컵 16강 스페인전 패배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UPI연합뉴스

하지만 스페인의 골문은 단단했다. 호날두는 이날 총 3차례의 슈팅을 날리며 스페인의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전반전 주앙 펠릭스의 헤더가 굴절되어 흐른 공을 오른발 후방 킥으로 연결한 결정적인 슈팅은 우나이 시몬 골키퍼의 동물적인 선방에 가로막혔다. 결국 호날두는 고대하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채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호날두는 밀려오는 허탈감과 붉어지는 눈시울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90분간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준 포르투갈 팬들을 향해 짧은 감사 손짓과 박수를 보낸 뒤, 무거운 발걸음으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 21살의 나이로 첫 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청년이 메이저 대회 출전 20년 만에 완전히 종착역에 도달한 순간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호날두가 남긴 발자취는 역사 그 자체였다. 조별리그 1차전 민주콩고전에 출전하며 ‘역대 최초 월드컵 6회 연속 출전’의 대기록을 썼고, 2차전 우즈베키스탄전 멀티골로 ‘월드컵 6개 대회 연속 득점’이라는 전무후무한 이정표를 세웠다. 크로아티아와의 32강전 페널티킥 골을 더해 월드컵 통산 득점을 11골(역대 공동 9위)까지 늘렸다.

호날두는 2006년 월드컵 데뷔 무대 4위를 시작으로 2010년 16강, 2014년 조별리그 탈락, 2018년 16강, 2022년 8강을 거쳐 이번 대회 16강에 머물며 여정을 마쳤다. 통산 A매치 146골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뒤로한 채 끝내 황금빛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축구장 가장 큰 무대에서 퇴장하게 됐다.

포르투갈 호날두가 7일 북중미 월드컵 16강 스페인전에서 슈팅을 날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호날두는 경기가 후 기자회견에서 “이런 방식으로 월드컵을 떠나게 돼 슬프다. 어제도 말했듯이 나는 모든 것을 쏟아냈고, 후련한 마음으로 떠나게 됐다”라며 “그것이 축구 선수의 삶이다.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맞다! 오늘이 나의 마지막 월드컵이었다”라며 “그 외의 부분에 대해선 생각할 시간이 아직 많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는 않겠다”라며 대표팀 은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유로 2016 우승을 비롯해 두 차례 네이션스컵 우승(2018-2019, 2024-205시즌) 등 3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호날두는 이에 대해 “나의 모든 것을 바쳤다. 포르투갈 대표팀과 함께 세 번의 타이틀을 따냈다”라며 “유로 2016 우승은 월드컵과 같은 수준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호날두의 월드컵 퇴장과 함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도 스페인전 패배와 16강 탈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다고 발표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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