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조도 무너졌다…한달새 20조 빠진 개미 대기자금, 반대매매 다시 '500억'

남영재 기자 2026. 7. 7.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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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예탁금 118조원…4거래일 연속 감소
코스피 급반등에도 현금 이탈 지속
미수 반대매매 563억원…하방 압력 재점화
[사진제공=픽사베이]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120조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코스피가 8000선을 회복했음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증시로 유입될 자금이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18조2593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 119조9264억원으로 120조원을 밑돈 데 이어 다시 감소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4월 15일(117조1651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불과 한 달 전인 6월 초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 139조6947억원과 비교하면 약 21조원이 증시 주변을 떠난 셈이다. 지난달 29일 이후에도 나흘 만에 14조원 넘게 감소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언제든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현금성 자금으로 여겨진다. 감소세가 이어진다는 것은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 코스피 급반등에도 현금은 빠져나갔다

주목할 부분은 주가가 반등하는 과정에서도 예탁금 감소가 계속됐다는 점이다.

지난 3일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646억원, ETF 시장에서도 1014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148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현금 유출 규모가 더 컸다.

최근 증시는 하루에 5% 이상 오르내리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락장에서 손실을 경험한 개인 투자자들이 반등을 이용해 현금 비중을 늘리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사진제공=픽사베이]

◆ 반대매매 다시 500억원…"변동성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신용거래 부담도 다시 커지고 있다.

초단기 '빚투' 성격의 위탁매매 미수금은 지난 3일 1조1278억원으로 하루 만에 약 6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실제 강제청산된 반대매매 규모는 5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30일(694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이며, 하루 전 196억원보다 약 3배 늘어난 수치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하루 만에 1.6%에서 5.3%로 급등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미수금을 제때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제도다. 장 시작과 동시에 대량 매물이 출회되는 만큼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8000선을 회복했지만 투자자예탁금 감소와 반대매매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만큼 개인 투자심리가 아직 정상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경우 추가적인 신용 물량 출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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