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2.0 시대] ② K-뷰티 수출 국가ㆍ상품 다각화에 ODM 3사 날개
아마존ㆍ올리브영 미국 베스트셀러 상위 제조사에 3사 집중
AI로 주문 소화하며 3분기까지 실적 청신호, 외국인 보유율도 상승
[대한경제=문수아 기자]한국콜마ㆍ코스맥스ㆍ코스메카코리아 등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3사가 K-뷰티 수출 다변화 국면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 수출 시장이 미국ㆍ유럽에서 러시아ㆍ중동 등 신흥국으로, 주력 품목이 기초화장품에서 마스크팩ㆍ선케어로 넓어지자 다품종 주문을 받아내는 위탁생산 경쟁력이 곧바로 실적으로 이어진 결과다.
6일 <대한경제>가 미국 아마존 내 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100대 K-뷰티 브랜드의 제조사를 조사한 결과 51개 제품이 3개 ODM 회사 작품이었다. 한국콜마가 22개, 코스맥스 18개, 코스메카코리아 11개 순이다. 올리브영 미국 베스트셀러 100위 제품은 코스맥스(31개)와 한국콜마(19개)가 제조한 제품이 절반을 차지했다.
이들 ODM 회사가 제조한 K-뷰티 브랜드 상품을 찾는 글로벌 채널이 늘면서 공급 병목 현상이 생길 정도다. 마스크팩 수출을 주도하는 하이드로겔 마스크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생산 공정이 까다롭고 비용 부담이 커 제대로 만들 수 있는 ODM이 부족한 탓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도 자체 물량 소화가 어렵다보니 외부 협력업체 공장을 섭외해 물량을 나누는 상황이다. 동시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산 효율을 최적화하는 중이다. 코스맥스는 평택2공장 생산 라인 절반에 AI 로봇을 들여 생산성을 40% 높였고, 한국콜마는 화장품 기업 중 유일하게 정부 ‘AI 팩토리 얼라이언스’ 사업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공정 데이터로 품질 이상을 생산 전에 잡아내는 자율 제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밀려드는 물량을 소화할 채비가 갖춰지면서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화장품 ODM 기업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코스맥스 7304억원(17.13%) △한국콜마 8217억원(12.44%) △코스메카코리아 1988억원(22.93%)으로 나란히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 3분기까지 호실적이 전망되면서 연간 매출은 코스맥스 2조7461억원(+14.48%), 한국콜마 3조538억원(+12.17%), 코스메카코리아 7876억원(+22.88%) 으로 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뷰티 ODM 기업의 실적 청신호를 먼저 읽은 건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반도체ㆍ방산 등 기술주로 매수세가 쏠린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화장품 ODM 주식 보유율을 오히려 끌어올렸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주가가 지난해 7월 5만4300원까지 밀렸다가 올 2월 10만6400원으로 뛰는 동안 외국인 보유율이 12.51%에서 17.42%로 올랐고, 주가가 6만9000원(6월 30일 종가)으로 되밀린 시점에도 22.76%까지 높아졌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6월 28만7000원이던 주가가 15만4900원으로 반 토막 나는 사이 보유율이 35.39%에서 38.39%로 상승했다. 한국콜마 역시 지난해 12월 6만600원 저점에서 36.35%였던 보유율이 38.13%로 올랐다.
외국인만이 아니다. 국민연금도 이달 1일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에 대한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각각 공시하며 매수에 가세했다. 국민연금은 코스맥스 지분을 4월 이후 122만7207주(10.81%)에서 145만8173주(12.85%)로 2.04%포인트 늘렸고, 한국콜마 지분도 4월 한 달 새 248만3699주(10.52%)에서 299만2257주(12.68%)로 50만8558주(2.16%포인트)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서는 뷰티 ODM 기업이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했다고 판단,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목표주가는 코스맥스 24만7389원, 한국콜마 12만2211원, 코스메카코리아 11만3889원으로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다.
업계 전문가는 “높은 수출 모멘텀이 화장품 산업의 계절성마저 무너뜨리고 있다”며 “올해 실적과 주가는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강한 상저하고 흐름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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