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1억쯤 없는 사람이 어딨어요”…30대 가계대출, 12년 만에 2배

김명환 기자(teroo@mk.co.kr) 2026. 7. 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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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가계대출
12년간 90%↑
생활비 부담에
목돈대출 연령
점차 낮아져
서울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연합뉴스]
청년층의 고용·소득난이 심화되면서 가계대출 부담 또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특히 30대 가계대출 규모는 1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불어났으며,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억원을 돌파했다.

6일 한국은행이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국내외 은행의 연령대별 차주당 평균 가계대출 잔액’에 따르면 20대 평균 가계대출은 2013년 1611만원에서 2025년 3047만원으로 89.1% 증가했다. 30대는 같은 기간 대출 금액과 증가율 모두 전 연령대에서 가장 압도적인 상승폭을 기록했다. 30대 1인당 평균 가계대출은 2013년 5374만원에서 지난해 1억218만원까지 치솟았다. 12년간 90.1% 급증한 것이다. 특히 30대 대출액은 2023년 9350만원, 2024년 9863만원으로 매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추세다.

20·30대 1인당 평균 가계대출 증가율은 89.9%로 나타났다. 사실상 청년들의 빚이 12년 만에 두 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40대는 68%, 50대는 30.8%, 60대는 16.3%를 기록했다. 특히 2013년에는 1인당 평균 가계대출이 40대는 6963만원, 50대는 7402만원, 60대 이상은 6992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작년에는 30대 1억218만원, 40대 1억1700만원, 50대 9683만원으로 나타났다. 부채를 지는 정점의 연령대가 30·40대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김 의원은 “2030세대 빚이 12년 만에 두 배로 뛰며 결혼, 취업, 내 집 마련은 꿈도 꿀 수 없는 미래를 잃은 세대가 됐는데, 이들을 위한 고민을 해야 할 때”라며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30대 가계대출 1억원 시대가 도래한 것은 청년들의 암울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들의 현주소는 서울시복지재단 내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가 내놓은 개인회생 청년 채무 실태조사 결과로도 알 수 있다. 조사는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만 29세 이하 청년 중 ‘청년재무길잡이’ 과정을 이수한 102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이 처음 빚을 지게 된 주된 이유는 생활비와 주거비 마련이었다. 취업을 하지 못하거나 실직을 해 소득 공백이 생긴 것이 빚을 갚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이들은 돌려막기를 하다 채무가 더욱 커지는 악순환에도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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