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40억, 2년 만에 증발… ‘아리셀 모회사’ 에스코넥, 탄소자원화 신사업도 좌초
PCCU 상업화 지연에 무매출·적자 지속
아리셀 참사·대주주 사법 리스크 겹악재
VC도 ‘IRR 2%’ 수준 투자 원금만 회수

이 기사는 2026년 7월 6일 16시 0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에스코넥이 탄소자원화 자회사 에코하이테크 투자금(장부가액 40억원)을 전액 손상 처리했다.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었지만, 상용화 지연 등으로 무매출·적자를 이어가면서다. 재무적 투자자(FI)는 원금 회수 수준에서 투자금 조기 회수를 진행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스코넥은 지난해 말 기준 에코하이테크 지분에 19억5000만원의 손상차손을 추가로 인식했다. 앞서 전기(2024년)에도 약 20억5000만원을 손상 처리한 터라, 취득원가 40억원이 2년 만에 전액 상각되며 장부가액은 0원이 됐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에 못 미친다는 건, 지금 사업 상태로는 투자 원금을 되찾기 어렵다고 본 것”이라며 “취득원가 40억원을 전액 손상 처리해 장부가액을 0원으로 낮춘 것은 신사업 투자의 실패를 회계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하이테크는 발전소나 산업시설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합성가스로 전환하는 탄소전환장치(PCCU) 개발·제조 전문 기업으로 2021년 5월 출발했다. 탄소자원화 사업 확장을 추진했던 스마트폰 부품 제조 전문 기업 에스코넥의 친환경 사업부가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설립 초기만 해도 에코하이테크는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기후위기 심화로 이산화탄소 절감 등 탄소중립 목소리가 커지던 때로, 벤처캐피털(VC) 스톤브릿지벤처스는 IBK기업은행과 함께 만든 사모투자조합을 활용해 에코하이테크에 70억원을 베팅하기도 했다.
사업화 속도가 기대에 못 미쳤다. 정부의 탄소자원화 연구개발용 장비 공급으로 14억원의 매출을 올린 2022년을 끝으로, 에코하이테크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매출 0원에다가 적자를 이어왔다. 설립 후 누적 24억원 규모 순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총계도 1년 새 82억원에서 10억원 안팎으로 급감했다. 에코하이테크 상환전환우선주(RCPS) 112만주를 주당 6250원, 총 70억원에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올랐던 스톤브릿지벤처스와 IBK기업은행이 상장을 통한 회수가 어렵다고 보고 투자금을 회수한 결과다.
그룹의 안전·지배구조 리스크도 손상차손 인식과 FI의 투자금 회수 부담을 키웠다. 에스코넥은 2024년 6월 경기도 화성 리튬전지 공장 화재 참사가 발생한 아리셀의 모회사다. 전기(2024년)에 219억원 손상차손을 인식하며 아리셀은 종속기업에서 제외했다.
에스코넥 최대주주이자 에코하이테크 대표이사인 박순관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 등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 2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2016년부터 2024년 8월까지 에스코넥 대표이사를 지낸 뒤 물러났다.
FI로서도 실속 없는 회수였다. 주당 인수가(6250원) 대비 회수가(6696원)는 7.1% 높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원금 70억원 대비 차익은 5억원 남짓에 머물렀다. 연 환산 내부수익률(IRR)로는 약 2%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은행 정기예금 금리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신사업 상장 스토리가 무너진 데다 계열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외부 투자자를 정리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마땅치 않았을 것”이라면서 “FI 역시 펀드 운용보수 등을 감안하면 실질 수익은 사실상 마이너스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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