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역사-놀이 하나로… 가족 명소 된 기념관

명민준 기자 2026. 7. 7.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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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평화기념관 새단장 후 북적
가족 단위 방문객 발길 이어져
5월까지 누적 4만5476명 찾아
다양한 역사 체험 콘텐츠 갖춰
최근 경북 칠곡군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유아평화체험관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있다. 칠곡군 제공
“초등학생 아들 역사 공부시키려고 왔는데, 유치원생 막내딸이 집에 안 가겠다며 떼를 쓰고 난리네요.”

4일 오후 경북 칠곡군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 만난 임정현 씨(47)가 이렇게 말했다. 더 놀겠다고 조르는 딸 때문에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임 씨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나이대가 다른 두 아이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게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닌데 여기 오자마자 고민이 사라졌다”며“초등학생 큰아들이 진지한 눈빛으로 6·25전쟁의 역사를 배우는 사이, 막내딸은 유아평화체험관에서 뛰어놀기 바쁘다”고 말했다.

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칠곡과 낙동강 방어선 전투를 재조명하기 위해 2015년 건립된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이 최근 가족 단위 방문객의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3월 새롭게 단장한 유아평화체험관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칠곡군은 준공 후 10년이 지나 노후화하고, 수요 비해 놀이의 종류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유아평화체험관 개보수에 나섰다. 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 초 롯데그룹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추진하는 ‘맘(MOM) 편한 놀이터’ 공모사업에 응모해 선정됐다. 맘 편한 놀이터 사업은 어린이들의 놀이환경을 개선하고 교육환경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롯데그룹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함께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칠곡군은 유아평화체험관을 아이와 부모가 함께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가족 친화형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시설 내부는 보호자가 어디서든 아이를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개방형 구조로 설계했다. 바닥은 충격을 흡수하는 바닥재로 바꿨고, 둥근 모서리를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볼 풀장과 퍼즐, 숫자놀이, 미로, 자석 교구 등 놀이와 학습을 접목한 다양한 콘텐츠를 채워 넣었다.

유아평화체험관의 개보수 이후 관람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칠곡군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칠곡호국평화기념관 누적 관람객은 4만547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107명보다 약 51% 증가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단체 예약은 한 달 이상 밀려 있고, 주말이면 대구와 구미, 김천, 성주 등 인근 지역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역사 체험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전투체험관에서는 군복 입기 체험과 사격 시뮬레이션, 가상현실 전차 탑승 등을 즐길 수 있다. 호국전시관에서는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긴박했던 역사적 기록과 유물들을 살펴볼 수 있다. 6·25전쟁 당시 전투 상황을 실감 나는 입체 영상과 특수효과로 상영하는 4차원 입체영상관도 있다. 전망대에서는 낙동강 일대와 칠곡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좋은 행정은 부족한 예산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재원을 확보해 군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공모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민간 재원 유치를 확대해 군민들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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