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업체라더니 텅 빈 사무실…합법 가장해 청년 낚았다 [현장K][불법사금융]①
[앵커]
불법 사금융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식 등록된 업체만 대부업을 할 수 있도록 안전 장치를 두고 있는데도, 왜 피해는 반복되는 걸까요?
합법을 가장한 불법 대부업체의 수법을 최혜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식당과 학원이 잔뜩 모여있는 상가 건물.
금융위원회에 정식 등록한 대부업체가 주소를 둔 곳입니다.
실제로 영업하고 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대부업체 사무실 대신, 텅 빈 공유 오피스가 나옵니다.
간판은커녕 어느 곳에서도 업체 이름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또 다른 대부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공유 오피스에 책상 하나와 의자 세 개만 덩그러니 있고, 근무 중인 직원은 찾을 수 없습니다.
모두 합법의 탈을 쓴, 유령 대부업체들입니다.
금융위원회와 지방자치단체에 대부업체로 등록하려면 고정된 사무실에 직원이 실제 근무하고 있다는걸 입증해야 합니다.
하지만 유령 업체들은 공유 오피스에 주소를 두고, 구청 점검 때만 출근해 감시망을 피해 왔습니다.
[상가 입점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뭐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사람이 왔다 갔다 하기는 했어요."]
이런 유령 업체들이 대출 중개 플랫폼에 광고를 올리고, 피해자들이 대출 문의를 해오면 이들의 연락처를 불법 대부업체가 넘겨받습니다.
[A 대부업체 직원/음성변조 : "전화하신 곳이 부재중이면 협력업체에서 담당자 배정돼서 연락드리고 있습니다."]
[B 대부업체 직원/음성변조 : "대출 알아보신 거 아니세요? (제 번호는 어떻게 아신 거예요?) 아니 그러니까 돈이 필요하세요?"]
피해자 입장에선 등록 업체라고 믿었는데, 결국 연결된 건 불법 업체인 겁니다.
[임형준/금융위원회 가계금융과장 : "(채무자의) 절박한 사정을 이용해서 이익을 올릴 수 있으니까, 범죄를 통해서 얻게 되는 수익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근절되기가 상당히 어려운 거예요."]
최근 6개월간 경찰에 적발된 불법 대부업자는 천5백여 명, 피해자 절반 이상은 20~30대 청년이었습니다.
현장 K 최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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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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