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가 웃다가 병 걸리겠네” 너무 무서운 ‘조울증 코스피’ …공포지수 평균 85 돌파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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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증시 공포가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베팅은 더 과감해지고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1년 새 3배 이상 치솟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장세 속 레버리지 투자가 늘면서 투자 위험이 과도하게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6년 6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월평균은 85.42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평균(24.26)보다 약 3.5배 높아진 수치다. 통상 VKOSPI는 20 안팎에서 움직이고, 시장 불안이 커져도 40 수준을 넘기기 쉽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례가 드문 수준의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7월 들어서도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달 1~3일 평균 공포지수는 88.12를 기록하며 여전히 극도의 변동성을 반영했다.
변동성지수는 흔히 ‘공포지수’로 불린다. 향후 시장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될수록 수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증시 급락 국면에서 크게 상승하지만 최근처럼 하루 수백포인트씩 오르내리는 급등락 장세에서도 높아질 수 있다.
이는 VKOSPI가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미래 변동성을 역산해 산출하는 지수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향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해 옵션을 적극적으로 매매하면 공포지수도 함께 상승한다.
예를 들어 10만원에 매수한 주식이 단기간에 100만원까지 급등했다고 가정해 보자. 큰 수익을 얻었더라도 이후 급락에 대한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때 투자자가 현물은 그대로 보유한 채 행사가격 80만원인 풋옵션을 사두면 주가가 80만원 아래로 떨어져도 80만원에 팔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결국 최대 손실은 100만원에서 80만원까지의 하락분과 옵션 매입 비용으로 제한된다.
이처럼 옵션을 활용한 헤지(위험회피)는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이다. 최근처럼 시장이 하루에도 수차례 방향을 바꾸는 장세에서는 기관들의 헤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옵션거래가 늘고, 이것이 공포지수 상승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코스피 변동성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수준까지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하루 중 변동률 평균은 3.30%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가장 높았던 시기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상반기(3.51%)였다.
일 중 변동률은 당일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하루 동안 지수가 얼마나 크게 출렁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최근 시장에서는 하루에 5~8% 급락한 뒤 다음 날 다시 비슷한 폭으로 급등하는 사례까지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체감 변동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코스피가 하루 만에 400포인트 넘게 반등하는 등 이례적으로 큰 폭의 일일 등락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려되는 점은 시장 내 공포가 커질수록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4~6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하루 평균 35조94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분기 평균(31조126억원)보다 15.9%(4조9292억원)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를 의미한다. 변동성이 극심할수록 방향만 맞히면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높은 변동성 국면에서 신용투자는 수익과 손실이 모두 확대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시장 방향을 정확히 예측하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반대로 예상이 빗나가면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상승과 하락 어느 한쪽으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초고변동성 국면”이라며 “기관은 옵션 등 다양한 헤지 수단으로 위험을 관리하지만 개인투자자는 신용투자 비중이 커질수록 작은 방향 착오도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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