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창원점 가보니] 매대 텅 비고 적막… 직원들 “앞길 막막”

진휘준 2026. 7. 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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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 폐지 결정 파산 수순 불안
지역 점포 폐점 위기에 고객도 허탈

“폐점하면 퇴직금도 못 받을까 불안해도 저희 직원들은 남은 2주 동안 마냥 지켜보며 일할 수밖에 없습니다.”

6일 오전에 찾은 창원시 의창구 홈플러스 창원점. 경남에서 거제점과 더불어 영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홈플러스 점포인 이곳에는 2층 식품코너 입구 쪽 채소 매대가 절반가량이 비워져 있었다. 채워진 채소들도 수량이 거의 다 떨어진 모습이었고, 한쪽 벽면 냉장 진열대는 가림막이 내려져 이용되지 않고 있었다. ‘바비큐’라고 적힌 냉장 매대에는 고기 대신 반찬 보관용 밀폐용기가 가득 차 있었고, 식품 매대에 진열된 상품들은 대부분 홈플러스 PB(자체 생산 브랜드) 제품이었다. 즉석식품 매대의 몇몇 냉장고는 비워져 있었고, 해산물 코너는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이 텅 빈 모습이었다.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한 가운데 6일 오전 홈플러스 창원점 한 매대가 비어 있다./성승건 기자/

홈플러스 창원점에서 만난 직원들은 기업회생절차 폐지 수순에 따라 남은 점포 또한 언제든 문을 닫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호소했다.

수산물 매대에서 근무하는 이모(54) 씨는 “지금까지도 마련 못한 돈을 2주 안에 어떻게 들여오겠나. 회생이 되지 않을 거 같은 느낌이 강해 우울한 심정이다”며 “물량이 안 들어오고 있으니 매대는 많이 비워져 있다. 며칠 전부터 세일을 하다 보니 방문객은 많아진 느낌이다”고 전했다.

한 50대 직원은 “퇴직금이나 못 받은 월급이 안 나올까 봐 불안하지만, 14년이나 근무했다 보니 홈플러스를 나가면 어떻게 할지 걱정된다”며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남은 2주 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마냥 지켜보며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20년 동안 이곳에서 근무한 한 계산대 직원은 “계산하는 손님들이 포인트를 적립하는 대신 다 쓰고 있다”며 “폐점보단 회생해서 근무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을 보던 인근 주민 임모(70) 씨는 “2~3일마다 마트를 찾았는데, 물건이 없어 요즘은 가까이 있어도 안 오게 된다”며 “오늘은 상황이 어떤지 오랜만에 보러 왔다. 폐점하면 지역에 타격이 클 것 같다”고 했다.

직원들과 같이 점포 입점업체들의 불안도 매한가지였다. 점포 내 한 카페 직원 이희민(34) 씨는 “지난주부터 손님도 많이 줄었고, 언제든지 문을 닫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4일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전환근무 직원들의 배치도 종료됐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도내 8개 점포 중 6곳을 폐점한다고 밝히면서 폐점 점포 직원 중 희망자에 한해 인근 정상운영 점포로 전환근무를 안내한 바 있다. 직원들의 지난달 월급과 폐점 점포 직원들의 퇴직금 또한 아직 미지급된 상태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회생계획 이행을 위한 자금 약 2000억 원을 조달하면 즉시항고를 제기할 수 있다. 경남지역 홈플러스 8개 점포 중 6곳은 지난 3일 폐점됐다.

진휘준 기자 geni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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