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장마에도 방수포 없이… 흙더미 드러낸 공사현장

김형욱 2026. 7. 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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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공사현장 토사붕괴 우려
아파트 인접 현장에 비탈면 노출
토사 섞인 빗물 아래 도로로 유출
주민 불안 호소… 관리·감독 공문

6일 경기도 내 한 공사 현장에 토사가 쌓여있다. 2026.7.6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경기도 내 공사현장에선 여전히 제대로 된 안전시설물조차 갖추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토사붕괴 등 사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비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국의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

6일 오전 찾은 도내 한 공사현장에서는 파헤쳐진 흙이 군데군데 쌓여 있었다. 대체도로와 공원 조성 등이 이뤄지고 있는 이 현장은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위치해 아파트 진입 도로와 맞닿아 있다.

하지만 일부에만 방수포가 덮여 있을 뿐, 흙더미가 쌓여 있는 곳은 무방비 상태였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이번 장마로 혹여나 토사가 무너져 사고라도 생기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인근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김모(33)씨는 “흙을 산처럼 높게 쌓아놨는데 차를 타고 지나갈 때마다 갑자기 비가 많이 와서 무너지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내 또 다른 공사현장은 토사붕괴 위험성이 더 커 보였다.

산을 깎아 근린생활시설 부지 조성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현장 아래에는 빌라 등 주거 밀집 지역이어서 많은 비가 쏟아져 토사가 붕괴하면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이날 오후 짧은 시간 비가 세차게 내리는 동안에도 굴착기가 작업을 계속 진행했고, 토사를 씻어낸 빗물이 아래 도로로 흘렀다. 장시간 폭우가 내리면 토사가 아래 거주 지역을 덮칠 수도 있는 셈이다. 공사현장 주변에 거주하는 이모(17) 학생은 “(사고) 걱정을 하면서 살고 있었다”며 “비가 많이 오면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우려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을 보면 사업주가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 굴착경사면에 비닐을 덮는 등 붕괴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앞서 지난해 8월 용인시의 한 배수로 공사현장에서 지반을 굴착한 후 배수관로 부설을 준비하던 중 굴착면이 붕괴해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가 있었다. 굴착면이 붕괴한 이유는 사고 발생일 이전 3일 동안 작업 장소에 비가 계속 내려 지반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도내 한 공사현장 관계자는 “답변을 드릴 수 있는 분이 모두 퇴근했다”고 밝혔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협력교수단 교수는 “(장마로 인한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배수로를 확보하고 방수포도 설치해야 하며 경보시스템이나 CCTV 등을 통해 위험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며 “(공사 현장 주변에) 민가가 있거나 도로가 있다면 특별하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각 시군 담당 부서에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을 철저히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는 등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욱 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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