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복당 영구금지’까지 꺼냈다…당내 “징계정치는 파멸”

권구용 기자 2026. 7. 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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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열렸다.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온라인 입틀막법 시행을 앞두고 항의 차원에서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입장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6일 재가동돼 6·3 지방선거 국면에서 접수된 징계요청서에 대한 심사에 들어간 가운데 장동혁 대표가 “심각한 해당(害黨) 행위에 대해서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복당을 영구히 금지해야한다”고 밝혔다. 당에서 제명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선거운동을 지원한 친한(친한동훈)계와 개혁그룹 의원들이 징계 대상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장 대표가 ‘복당 금지’를 언급하고 나서면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 張 “심각한 해당 행위자는 복당 금지”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서 진행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와 관련해 “장 대표가 ‘징계는 원칙과 기준에 따라 엄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을 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경북 포항시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과 특정 후보를 의장으로 추대하기로 했다는 ‘짬짜미’ 의혹을 정점식 원내대표가 언급하자 장 대표가 호응하면서 ‘복당 금지’ 발언을 했다고 한다.

다만 박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의 발언에 대해 “지역에서 일어난 부분과 관련해 중앙당이 ‘그립’을 쥐고 징계해야 한다는, 당 기강 확립 차원에서 하신 말씀”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친한계와 개혁그룹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취지다. 당헌·당규 개정에 착수할 것인지, 이미 제명된 사람에게 소급적용할 지에 대해서도 “아직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장 대표의 발언이 기초의원들에 대한 ‘기강 잡기’를 넘어 친한계와 개혁그룹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실제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선 당권파 김민수 최고위원이 6선 조경태 의원에 대해 징계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박덕흠 의원에게 당내 경선에서 밀려 낙선한 조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전화해 박 의원을 부의장으로 뽑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는 의혹을 언급하며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장 대표와 경쟁했고, 그동안 장 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요구해왔다. 현재 조 의원에 대한 징계요청서도 윤리위에 접수된 상태다.

특히 윤리위가 징계 대상자 선정에 대한 중간 결정을 내릴 때 지도부에 보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최고위에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수석대변인은 “(중간 보고) 필요성에 대한 일부 요구가 있었다. 당 지도부와 상의 없이 (징계가) 진행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면서도 “윤리위는 공정성과 중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기구”라고 말했다.

● 윤리위 4개월 만에 재가동

윤리위는 이날 오후 2시간동안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올 1월 한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 2월 배현진 의원, 3월 박강수 전 서울 마포구청장 징계를 결정한 뒤 4개월 만에 재가동된 것. 윤리위는 별다른 결론 없이 징계 요청서를 살펴보는 작업만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리위에 접수된 징계 요청서는 70여 건에 달한다고 한다.

당내에선 윤리위가 징계 기준을 명확하게 세워 절차적 무결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배 의원(당원권 정지 1년)과 김 전 최고위원(제명)에 대한 징계가 법원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무력화됐기 때문이다.

윤리위 재가동에 대해 당내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충청 4선 이종배 의원은 페이스북에 “징계로 당의 기강을 세우겠다는 입장이지만, 기강은 군·경 같은 조직에서 필요한 것”이라며 “언로를 막는 징계는 당내 대립과 갈등만 가져오고 결국 당의 화합만 해칠 뿐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남 재선 최형두 의원도 “당 대표가 구심점이 돼야 하는데 당 대표가 원심 분리기처럼 이렇게 작동하면 되겠나”라며 “정당이라는 그릇을 새롭게 만드는 혁신의 노력을 해야 되는데 거꾸로 가서 되겠나. 징계 정치는 정말 파멸적인 정치”라고 했다. 반면 한 부산·경남(PK)의 한 초선 의원은 “보궐선거든 국회부의장 선거든 당의 후보가 정해진 상황에서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을 징계하지 않고 유야무야 지나가면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는 윤리위가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징계 대상과 수위에 따라 대응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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