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설계사도 ‘선별 수주’…경우현·현대2차, 2개사만 응모

윤하늘 2026. 7. 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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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설명회엔 8~9개사 참석
제작비 부담 커 수주 가능한 곳만 참여
개포현대2차아파트 위치도./사진=서울시

서울 강남구 개포동 재건축 단지들이 설계사 선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설계 공모에는 소수 업체만 참여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정비사업 설계사 입찰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수주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현대2차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최근 설계사 선정을 위한 공모를 마감했다. 결과는 해안건축과 희림건축만 참여했다. 이들은 9월 17일까지 설계 작품을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열린 현장설명회(현설)에는 해안건축과 희림건축, 디에이그룹건축, 에이앤유건축, 정림건축, 삼하건축, 선진엔지니어링 등 9개사가 참석했다. 하지만 두 개사만 의향을 보인 것.

개포현대2차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국내 1·2위를 다투는 설계업체가 응찰했다"며 "설계공모는 응모작 제작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다수 업체의 참여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개포경남·우성3차·현대1차(경우현) 통합 재건축도 마찬가지다. 현설에 8개 설계사가 참석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실제 공모에는 희림건축과 디에이그룹·삼하건축 컨소시엄만 참여,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응모 작품 접수 마감일은 9월 10일이다.

업계에서는 설계사들도 ‘선별 수주’에 기조가 더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 분당 등에서 대규모 정비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는 데다, 현상설계 공모는 응모작 제작에만 수억원의 비용과 상당한 인력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다만 추진위나 조합 입장에서는 현상설계 공모 방식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가격 경쟁이 아닌 설계 작품을 직접 비교·평가해 사업에 가장 적합한 안을 선택할 수 있어서다.

한 건축설계사 관계자는 “조합이 응찰 업체가 많아지면 심사가 복잡해지고 표가 분산될 가능성도 있어 경쟁력 있는 소수 업체가 참여하는 걸 선호한다”며 “설계사도 인력과 비용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수주 대상을 선택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하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