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키 평균 170cm’ 집도 친구도 ‘작아진다’…갈수록 왜소해지는 일본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6/mk/20260706165105672mkcl.jpg)
5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협소한 일본(狭小ニッポン)’ 기획을 통해 일본 사회가 ‘더 적게, 더 좁게, 더 가깝게’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1990년대 버블경제 붕괴 이후 이어진 ‘잃어버린 30년’과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젊은 세대의 가치관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신체에서 나타난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20세 이상 남성의 평균 신장은 167.7㎝로, 1978~1979년생 평균보다 3.8㎝ 줄었다. 문부과학성 학교보건통계조사에서도 지난해 17세 남성의 평균 신장은 170.8㎝로 집계돼 최근 30년간 사실상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지 시대 이후 영양 상태 개선과 경제 성장에 힘입어 100년 넘게 꾸준히 커졌던 일본인의 체격이 1970~1980년대생을 기점으로 성장을 멈춘 셈이다. 하루 평균 칼로리 섭취량도 감소하는 추세로, 일본은 선진국 가운데 마른 체형 비율이 높은 국가로 분류된다.
인간관계 역시 이전보다 좁고 단순해지고 있다. 하쿠호도생활종합연구소 조사에서 ‘친구는 많을수록 좋다’고 답한 비율은 1994년 31.9%에서 지난해 10.3%로 3분의 1 수준까지 감소했다. 반면 ‘가장 편안한 상대는 동성’이라고 답한 비율은 같은 기간 25.5%에서 64.8%로 크게 늘었다.
연애보다 동성 친구와의 관계를 우선하거나, 고민 상담 상대를 직장 상사나 선배보다 어머니로 꼽는 젊은 층도 증가했다. 닛케이는 정치·사회 문제보다 자신과 가까운 인간관계에 집중하는 안정 지향 성향이 강해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소비 방식도 ‘선택을 줄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상품을 직접 비교하기보다 인공지능(AI)의 추천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선택지를 넓히기보다 고민 자체를 줄이는 이른바 ‘선택하지 않는 소비’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주거와 외식 문화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난다. 도심 집값 상승으로 3평 안팎의 협소주택과 초소형 아파트가 확산하고 있으며, 외식업계에서는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입식주점과 소형 비스트로가 증가하는 추세다. 공간 활용 효율을 뜻하는 ‘스페이스 퍼포먼스(스페파)’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닛케이는 일본 사회가 과거의 성장 모델로 되돌아가기보다 변화한 인구 구조와 젊은 세대의 가치관을 받아들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체격과 인간관계, 소비, 주거를 관통하는 ‘다운사이징’이 단순한 생활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저성장 시대 일본 사회를 규정하는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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