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도 AI·반도체만 잘나가…산업 양극화 보여주는 축소판

권숙희 2026. 7. 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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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제조 수출 강세 속 소비 약화 지속…"대규모 소비 회복 가능성 작아"
중국 증시 전광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 속 중국 증시에서도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주와 소비주 간 성장세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조달러(약 2경4천조원) 규모의 중국 증시가 중국 경제의 불균형한 성장을 축소판처럼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첨단 제조업은 호조를 보이는 반면 소비와 부동산 등 전통 부문은 부진한 흐름이 주식시장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전했다.

중국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 캠브리콘과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업체 무어스레드 등 AI 칩 관련주는 올해 과창판(커촹반·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기술주 전용 시장) 지수가 약 50% 상승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반면 중국 내수 소비의 바로미터라는 평가를 받는 고급 바이주(白酒) 업체 '구이저우 마오타이'(이하 마오타이) 등 주류 업체들의 주가는 같은 기간 최소 11% 하락했다.

또 상하이·선전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의 소비재 부문은 약 20%나 떨어졌다.

주식시장 내 이러한 뚜렷한 차이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 올해 들어 더욱 심화된 산업별 비대칭적 성장 추세를 보여준다고 SCMP는 짚었다.

일부 업종이 AI 붐을 타고 호황을 누리고 있음에도, 전체적인 소비 회복을 보여주는 뚜렷한 신호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BNP파리바에 따르면 불안정한 노동시장 속 중국 정부의 가전제품 보상판매 정책 효과 저하와 당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할인 행사 규제 기조가 맞물려 소비 지출 분위기를 위축시키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서 비롯된 내수 부진을 타개할 정부 차원의 확실한 경기부양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5월 반도체 집적회로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23%, 산업용 로봇 생산은 28% 급증했다.

이러한 지표에 힘입어 AI 기술주는 랠리를 펼쳤으나 소비주는 실적 추정치가 낮아졌다.

소매판매 또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해 중국이 코로나19 통제를 해제한 202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BNP파리바의 윌리엄 브래턴 애널리스트는 "올해 초 이후 소비 모멘텀 상실이 계속되고 있다"라면서 "올해 대규모 소비 회복이 이뤄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홍콩 자산운용사 밸류파트너스의 켈리 청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중국이 정부 차원의 개입을 통한 소비 진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한 증시에서 이러한 격차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견조한 수출이 성장률의 급격한 둔화를 막고 있는 만큼 수출 증가세가 약해지기 전까지는 당국이 대규모 소비 진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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