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느 '무섭노' 논란 정치권 확산…조국 "혐오 표현" 야권 "사투리 검열"

이승원기자 2026. 7. 6. 16: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국 "'-노'는 고인 조롱…사용 말아야"
야권 "사투리까지 일베 낙인"…조국 정면 비판
이준석 "경상도 사투리 향해 죽창가"
국립국어원 "'-노' 용법은 다양한 견해"
리센느 멤버 원이가 유튜브 콘텐츠에서 "무섭노. 조명도 무서운데"라고 말하는 장면. 해당 발언을 둘러싸고 온라인에서 일베 표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영상 캡처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무섭노'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됐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잘못된 행위"라는 취지의 입장을 재차 밝히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경상도 사투리까지 검열하고 있다"며 일제히 반발했다.

조 전 대표는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많은 10~20대들이 일베가 아님에도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고 있는 만큼 이를 지적하는 것이 꼰대짓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은 경상도 말 용법에 맞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고 폄훼하는 잘못된 행위"라며 "청년들도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이 잘못된 혐오 표현임을 알고 더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조 전 대표가 경상도 사투리를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권이 이 부분에 대해 논란을 키운 측면이 있고 특히 조국 전 대표가 사투리 설명을 하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대구 출신인 우 최고위원은 "경상도 사투리에는 '고', '노', '나' 등 다양한 어미가 쓰이고, '무섭노' 같은 표현은 젊은 층에서도 감탄사처럼 자연스럽게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이용하는 정치가 오히려 젊은 세대의 반감을 키우고 그것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반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나치게 성역화돼서도 안 되고 정치권에 이용당해서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SNS를 통해 "전체주의 홍위병들을 보는 듯하다. 사상과 사투리까지 재단하는 검열사회"라며 "남조선이 돼가노. 무섭노"라고 적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아이돌 사투리까지 좌표 찍는 정치"라며 "부산·영남 사람들이 '와 이리 졸리노'처럼 일상에서 사용하는 방언마저 기계적으로 일베 표현으로 낙인찍는 모습은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전 대표가 뜬금없이 경상도 사투리를 향해 죽창가를 부르기 시작했다"며 "해당 연예인은 그런 의도로 '노'를 붙인 것이 아니라 경상도 사람이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대는 대부분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를 경험하지 못했다"며 "책에서 배운 것 이상의 감수성과 기억, 엄숙함을 기대하거나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최근 원이가 자신의 유튜브 콘텐츠에서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집을 방문해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말한 장면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표현이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사용하는 표현이라고 주장한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경상도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돼 온 방언이라며 반박하면서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국립국어원에도 '-노' 어미의 용법을 묻는 질의가 올라왔다.

국립국어원은 "'우리말샘'에서는 '-노'를 경상도 지역 방언으로, 의문사가 있는 의문문에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로 풀이하고 있다"면서도 "'-노'의 구체적인 쓰임은 학자마다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어 단정적으로 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방언의 올바른 사용법과 학술적 근거에 대해서는 관련 연구와 논문을 참고해 달라고 안내했다.

Copyright © 경북도민일보 | www.hidomin.com | 바른신문, 용기있는 지방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