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 Note] 한 끗 차이의 위력…‘엣지 있는’ 말 한마디
10년 전쯤 S사에서 곡선형 모델의 스마트폰 기기를 출시하면서, ‘○○○폰 엣지’로 명하고 디자인의 전환을 가져온 바 있다. 이 ‘엣지’의 위력이 제법 큰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은 ‘엣지’가 사람 사이의 말(言)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나라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가 있고, 외국의 격언에도 ‘병은 입으로 들어가고 화는 입에서 나온다’, ‘The tongue has no bones, but it is strong enough to break a heart(비록 혀에 뼈는 없지만, 그것은 사람의 마음을 부술 만큼 강력하다)’ 등이 있듯, 동서양이나 고금을 막론하고 말의 중요성은 강조됐다. 특히 ‘한마디’가 큰 차이를 가져오기도 한다.

얘기를 들으며 필자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통 우리나라 의사들이 막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보니 환자 입장에서의 따뜻한 반응은 좀 아쉽다는 이야기들을 하게 되는데, 이 의사 선생님은 공감을 전문으로 하는 상담자인 필자보다도 더 좋은 공감 능력을 갖추신 것 같았다. 그만큼 A씨에게 전한 그의 말은, ‘후회’라는 표현 대신 ‘충분하고 옳다’라는 긍정적 표현을 사용한 것에 불과하지만, 안 그래도 내적 갈등이 심해 고통스러운 그의 심정을 따뜻하게 받아주며 큰 위로를 주었다. 그야말로 심리상담에서 강조하는 ‘타당화(Validation)’, 즉 상대의 감정이나 경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준 말이었던 셈이다.
사람을 상처 입힐 수도, 감싸 안아줄 수도 있는 말 한마디의 ‘엣지’. 그건 단순히 ‘말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가 처한 지금 상황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신중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글 변시영(상담심리전문가(Ph.D), 『참 괜찮은 나』 외 다수 저서) 일러스트 프리픽]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37호(26.07.0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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